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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이어 할머니 목숨까지 앗아간 '춘천 마의 도로'

지난 28일 오전 6시 50분 춘천시 서면 안보1리 마을회관 앞 경춘국도 횡단보도.

조모(78) 할머니가 새벽 첫차를 타고 장을 보러 가기 위해 도로변 인근에 있는 집을 나왔습니다.

건너편 버스정류장으로 길을 건너던 중 횡단보도 절반을 지나가기도 전에 김모(54)씨가 몰던 쏘나타 승용차가 할머니를 들이받았습니다.

조 할머니는 사고 충격으로 반대편 차선으로 튕겨져나갔습니다 8분 뒤, 이곳을 지나간 버스운전기사가 "도로에 사람이 쓰려져 있는 것 같다"라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조 할머니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도로는 '마의 도로', '살인 도로'라는 오명을 쓴 서울-춘천 간 46번 경춘국도.

조 할머니는 10년 전 같은 곳에서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손자 남모(13)군을 교통사고로 잃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2006년 남 군이 숨지고 나서 안보1리 주민들은 경춘국도 변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주민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천도제를 지냈으며, 춘천시와 도로 당국에 호소문을 보내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손창구 안보1리 이장은 "1990년 경춘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되고 나서 21명이 숨지고 중·경상을 당한 사고도 수차례"라며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은 ▲서울방면 과속감시카메라 설치와 춘천방면 이면도로 신설 ▲주민보호구역지정(시속 60㎞ 이하 제한) ▲가로등과 가드레일 추가설치 ▲마을회관 앞 좌회전 신설 등을 요구했습니다.

주민들은 다음 달 2일 정기모임에서 도로안전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한편, 경찰은 숨진 조 할머니가 최초 사고 후 A(63)씨가 몰던 3.5t 화물차에 2차 사고까지 당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A씨는 사고 직후 달아났으나 직접 경찰에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부검 결과, 최초 충격에 의해 치명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이지만 2차 사고로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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