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30대 남성 탈북자가 여러 차례 망명 신청을 거절당해 본국으로 송환돼 처형될 위기에 놓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러시아 인권운동가의 말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6세인 익명의 이 탈북자는 2013년부터 러시아에서 영구적 망명을 두 차례 신청하고 단기 망명도 한차례 신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 남성은 현재 러시아 당국에 세 번째 영구적 망명 신청을 낸 상태이지만 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에도 탈락할 경우 지난해 11월 북한과 러시아가 맺은 밀입국자 추방 협약에 따라 북한으로 보내져 처형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인권운동 단체 '시민지원'을 이끄는 스베틀라나 가누슈키나는 우려했다.
그가 러시아 당국에 의해 강제 추방되지 않더라도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북한 정보요원들에게 납치당하거나 살해당할 위험도 있다고 가누슈키나는 전했다.
이 탈북자는 북한에 대기근이 한창이던 1997년 중국으로 탈출해 10년간 도망 다니다 강제추방됐다.
북한에서 노동교화소에 보내졌던 그는 다시 탈북에 성공, 중국을 거쳐 2013년 러시아로 건너왔으며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뒤 단식투쟁을 한 끝에 망명 신청을 허락받았다.
가누슈키나는 이 탈북자의 망명 신청이 또다시 거부당하더라도 최소한 그가 제3국으로 갈 수 있는 자격이라도 얻을 때까지 당국에 계속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탈북자 211명이 당국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겨우 2명만이 영구적 망명을 허락받았고, 1년짜리 단기 망명이 받아들여진 경우도 90명에 그쳤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30대 탈북자, 러시아 망명 거절당해 본국송환·처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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