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과 올해 해외 순방 때 260조원 규모의 투자와 원조를 약속함으로써 자국 내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구축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 주석이 작년 미국과 영국, 러시아, 파키스탄, 벨라루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방문했을 때 보수적으로 추산하더라도 2천억 달러(약 241조4천억 원) 이상의 상업 거래와 투자, 자금 대여, 원조를 약속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작년 14개국을 국빈방문했으며 74개국 지도자와 회담했다.
시 주석은 이달에도 중동을 방문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에 200억 달러(24조1천400억 원)의 공동투자기금 조성과 아랍권에 2억3천만 위안(420억 원)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맷 퍼천 칭화(淸華)-카네기 글로벌정책센터 연구원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등 시 주석의 여러 국제 경제 프로젝트는 이웃 국가의 금융과 건설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천 연구원은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에서 중국의 경제적, 외교적 이익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면서 동시에 중국 내부 경제 둔화와 변화에 대한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컨설팅기업인 차이나 폴리시의 벤저민 허스코비치 연구 책임자도 "중국이 경제 외교를 펴는 것은 국내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의 공격적인 경제적 확장이 미국과 대등한 대국 지위를 형성하려는 시 주석의 새 외교 정책에 따라 영향권을 넓히려는 전략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영국 워릭비즈니스스쿨의 카멜 멜라히 교수는 "중국이 이른바 수동적 또는 회신 차원의 외교에서 최근 주도적인 외교로 변화함으로써 세계 질서와 세계 속 자국의 지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멜라히 교수는 중국의 외교적 존재감이 세계 곳곳에서 느껴지는 등 중국이 짧은 기간에 주요 외교 세력이 됐다면서도 "성공적이기는 했지만, 과도한 비용과 시간, 노력을 쏟을 가치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시진핑, 경제외교에 260조 원 투입…미국과 대등관계 구축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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