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성이 운전을 할 수도 없고, 남성을 동반하지 않고는 외출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는 사우디 여성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예외적으로 쇼핑몰에 가면 여성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쇼핑 방법이 독특합니다. 현지를 다녀온 정규진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가면 99층짜리 랜드마크, 킹덤타워라는 고급 쇼핑센터가 있는데요, 그곳에 가면 하얗고 드넓은 대리석 바닥에 이와 대비되는 검정색으로 무장한 여성들이 한가롭게 쇼핑을 즐기는 이국적인 장면이 펼쳐집니다.
그렇지만 옷차림이 거추장스러워서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기가 여간 불편해 보이죠. 그래서 사우디 여성들은 대충 어울릴 것 같으면 일단 사고 본다고 합니다. 아예 여성 탈의실도 없습니다. 이것저것 갈아입으며 거울 앞에 서서 지켜보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 겁니다.
그냥 다양한 사이즈로 여러 벌 구매한 다음 집에 가서 입어보는데, 만약 이상이 있을 경우 교환이나 환불을 하려면 또 집안 남자에게 차를 태워달라고 해야 하니 정말 사우디에서 여자로 살기 피곤합니다.
때문에 요즘 일부 쇼핑몰은 한 층 전체를 여성만 출입 가능하도록 여성 전용으로 운영한다는데요, 여기서만큼은 집에서처럼 자유롭게 아바야도 니캅도 벗어던지고 매장을 활보하고 다닐 수 있지만, 소위 명품으로만 채워놔서 아무나 들어가지는 못 한다고 합니다.
사실 사우디에선 어디를 가도 남성과 여성의 공간이 뚜렷하게 구별돼 있습니다. 식당도 '싱글'이라고 적힌 출입구로는 남성이 다니고, 여성은 '패밀리'라고 적힌 출입구로 다닌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정규진 기자는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작은 희망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여성이 참정권을 행사한 것처럼 앞으로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하나둘 쌓인다면 언젠가 사우디에서도 여성이 마음껏 여행도 다니고 식당에서 혼자 식사도 하는 날이 올 거라 정 기자는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 [월드리포트] 사우디에서 여성은 어떻게 사는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