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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음악감독 '박칼린'

<앵커>

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로 국내 1호 음악감독으로 이름을 날렸죠, 뮤지컬 연출가를 거쳐서 이번엔 뮤지컬 배우로 다시 돌아온 박칼린 씨를 오늘(29일) 초대석 손님으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금 '넥스트 투 노멀'인가요? 공연이 한참이실 텐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감독으로 더 유명하신 분인데 이번에는 연기를 하신다고요, 어떤 작품입니까? 이 넥스트 투 노멀은.

[박칼린/뮤지컬 연출가 겸 배우 : '넥스트 투 노멀'은 사실 20년 만에 저를 무대에 다시 세운 작품인데요, 간략하게 얘기해서 되게 멋진 집안의 얘기입니다, 엄마, 아빠, 딸, 아들. 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의 얘기를 둘러싼 비극과 반전과 재미와 유머와 또 사회적으로 조울증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얘기와 약과 의사들과의 그런 싸움 속에서 이뤄지는 재미난 가족 얘기, 그런 겁니다.]

요즘 사회 분위기하고도 상당히 많이 매치가 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연출가나 음악감독이 아닌 배우로 나선 유일한 작품이 '넥스트 투 노멀'이라고요? 세 번째 연기를 하시는 거죠?

[박칼린/뮤지컬 연출가 겸 배우 : 네, 제가 3연 하고 있는데요, 처음에 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을 봤을 때 1막 끝나자마자 튀어 나와서 '이거 혹시 한국에서 언젠가 하게 되면 내가 오디션을 보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럴 기회가 올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어요. 근데 하필 그 뒤로 한 1, 2년 뒤에 이 작품을 한국에서 하게 됐을 때 제가 그걸 언젠가 발언한 거를, 기회를 아무튼 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오디션 보고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연출가시고 음악감독도 하시고 그러는데 연기자로 굳이 세 번씩이나 이 작품을 하신 거는 특별히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있으신 건가요?

[박칼린/뮤지컬 연출가 겸 배우 : 그 매력이 대본하고 음악에 있어요. 그걸로 끝납니다. 작품이 정말 한 수년 만에, 십수 년 만에 나온 정말 괜찮은 작품이고요, 작품이 가진 힘으로서 그냥 저희는 어떤 여배우라도 아마 한 번은 해보고 싶은 역할인 것 같아요.]

작품이 워낙 마음에 드시는 모양인데, 박칼린 씨하면 음악감독으로 연출가로 또 연기자로 여러 가지 변신을 하고 계신데 개인적으론 어떤 분야가 가장 마음에 드세요?

[박칼린/뮤지컬 연출가 겸 배우 : 무대 뒤에서 아이디어를 내거나 토론을 하거나 창작을 하고 있는 그 자체가 되게 살아 있는 느낌이 들고, 창작의 장을 펼쳐서 다른 사람들이 이걸 작품으로 함께했을 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과거에 쭉 성장해오신 과정을 보면 어린 시절에는 모하비 사막에서 뱀을 잡으러 막 쫓아다니기도 하셨고, 20대 때는 또 비행 학교를 다닌 파일럿이기도 하고, 첼로를 전공하셨고, 국악 작곡도 하셨고. 그런데 뮤지컬하고 인연을 맺게 된 건 어떻게 되신 건가요?

[박칼린/뮤지컬 연출가 겸 배우 : 제일 처음에 사실 어릴 때는 춤을 췄었고요, 애기 때는. 그리고 그 다음에 피아노 하고 노래하고 그 다음에 정말 전공을 했던 거는 첼로인데, 아마 그게 다 섞여 있었던 것 같아요. 춤도 못 잊었고 노래했던 것도 못 잊었고. 근데 한국 나왔을 때 뮤지컬이 그때 갓 시작되고 있어서, 20 몇 년 전에 그때 한국에서는. '아 내가 원래 하던 걸로 다 섞어서 한번 가보자'라고 했던 것 같아요.]

네, 그러셨군요. 성장과정에서 경험해 보신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 중에서 지금 돌이켜 보시면 가장 소중하게 또는 지금의 박칼린을 만든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경험은 어떤 거라고 할 수 있을까요?

[박칼린/뮤지컬 연출가 겸 배우 : 여행이요. 다양한 나라에서 왔던 학생들하고 말 안 되는 대화 속에서 우리는 지구 속에 일부에 있구나 하는 그것과 그 다음에 뭐 대단한 어느 나라도 아니고 다 사람들이 살면서 있는 거고 그 행복, 이 행복, 저 슬픔, 이 슬픔 이런 게 제일 가장 우리한테 오래 남는 것 같고. 아직도 그게 제일 큰 교육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 어느덧 한국 뮤지컬을 이끌어오신 지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동안에 연출로 또 음악감독으로 배우로 많은 작품을 하셨는데 지금까지 하셨던 작품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어떤 걸 꼽으시겠어요?

[박칼린/뮤지컬 연출가 겸 배우 : 음악감독으로서는 '노틀담의 꼽추' 디즈니 작품이 제일 기억에 남고, 배우로서는 물론 '넥스트 투 노멀', 연출로서는 앞으로 2월에 할 자그마한 소극장 창작 작품이 있어요. '에어포트 베이비'라고, 그게 제일 지금 마음에 와닿는 거고.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뮤지컬과 함께한 20여 년 동안 한국 뮤지컬이 이제 굉장히 많이 성장을 했잖습니까? 그런데 아직도 발전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고 고쳐야 될 부분도 많이 있는데 현장에 계신 분으로서는 어떻게 보세요? 한국 뮤지컬이 더 성장하려면 어떤 것들이 좀 바뀌어야 할까요?

[박칼린/뮤지컬 연출가 겸 배우 : 좀 위험한 질문이긴 한데 지금 고통을 거쳐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것도 필요하고. 지금 좋은 창작들이 많이 나와야 되는데 저희가 아직은 수입 작품으로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라이센스를. 그래서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한국 내에서. 그리고 관객도 창작의 수준을 알아채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냥 다른 나라의 것을 받아들이고 쉽게 편하게 보는 작품들 말고 의미 있는 그리고 수준 높은 퀼리티를 서로가 서로한테서 좀 원해야 계속 성장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공연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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