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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취재파일]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모자 패션에 얽힌 사연은…②

[CEO취재파일]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모자 패션에 얽힌 사연은…②
● 이랜드- 위기의 중국에서 승부를 건다

전남 목포 출신인 오누이는 90년대 중반 중국으로 눈을 돌립니다. 이랜드 중국 지사 직원들이 '콴시(關係)'를 돈으로 맺지 않은 이야기는 이제는 전설이 됐습니다. 이랜드 직원들은 도장을 찍어 주지 않는 중국 관공서 직원의 책상을 매일 아침 닦아 주었다고 합니다. 이랜드 스타일의 '콴시'를 맺은 것이죠. 45개 브랜드, 7700여개 직영매장, 연매출 2조 5천억원의 이랜드 중국 성공 신화는 이렇게 일궈졌습니다.

이런 이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또 일을 내고 있습니다. 중국 경기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대도시 부심의 백화점이 타깃입니다. 건물(부동산)은 현지 업체가, 컨텐츠와 운영은 이랜드가 맡는 형식입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중국 업체로서는 새로운 탈출구를 찾을 수 있어 좋고, 이랜드로서는 적은 재무적 부담으로 유통 사업에 본격 진출할 기회를 잡은 것이죠. 지난 15일에는 상하이에서 럭셔리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를 동시에 파는 복합 쇼핑몰 1호점을 냈습니다.

놀랄만한 것은 스피드입니다. 올해 1년내 상하이, 베이징 등에 10개, 2020년까지 100개를 열고 25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두달에 한개씩 개점해야 합니다. 백화점 하나 여는데 수년씩 걸리는 상식과 너무나 큰 격차입니다.

우려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박 부회장은 걱정에 대해 오히려 웃으며 답했습니다. "시장 조사와 실행 방안은 이미 준비됐습니다. 스피드를 내지 않으면 금방 중국 자본이 따라옵니다. 따라오지 못하게 초반부터 멀리 달아나야 합니다" 치밀하고 과감한 행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선순환이냐 삼각파냐!

사실 이런 이랜드의 전략은 우리 눈에 새로운 것도 아닙니다. 90년대부터 이미 이랜드는 우리나라에서 자사 브랜드를 앞세운 매장들로 중가형 백화점을 운영해 왔습니다. 여기에 직매입 노하우와 최근 유행하는 SPA와 한류 등의 조미료를 첨가해 중국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죠.

하지만 위험 요인이 있습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입니다. 생산 과잉에 이어 소비까지 움츠려들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이랜드의 재정 건전성 문제도 짚어 보아야 할 요인입니다. 지난해 3월 기준 이랜드 그룹의 부채비율은 370% 수준입니다. 킴스 클럽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200% 수준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박성경 부회장은 "킴스 클럽 매각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부채 비율로 낮아 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킴스 클럽 매각이 향후 대중국 사업 등 이랜드의 행보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아가 이랜드 그룹의 규모라면 이제 주식 시장에서 자본을 구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할 시점이라고 보입니다. 박 부회장은 "이랜드 리테일을 올해 주간사를  정해 내년쯤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점을 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모든 것 종합해보면, 킴스 클럽 매각과 중국 투자 그리고 상장이 올해와 내년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가지 빅 이벤트는 선순환을 탈 수도 있지만 삼각파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박성경 부회장은 인터뷰 말미, 종교 문제와 이랜드의 인재상과 관련해 제게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박 부회장은 힘줘 말했습니다. "이랜드에서 승진하고 성공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훌륭한 후배를 키워낸 사람을 최고의 인재로 칩니다. 밀어 주고 땡겨 주고 줄 세우고 그런 것 말고요. 승진하려면 훌륭한 후배 키우면 됩니다" 이랜드의 뒷심을 엿볼 수 있는 말입니다. 이런 인적 자신감이 선순환에서든 삼각파에서든 발휘되길 바랍니다. 이랜드는 현재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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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CNBC 송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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