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강력한 총기규제에 대한 미국 내 총기 보유 옹호론자들의 마구잡이식 흠집내기가 이어지면서 호주인들이 발끈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총기 난사에 따른 다수의 인명피해 사건이 빈발하자 대안으로 호주의 총기 규제책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호주 총기법이 미국에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고,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도 호주 접근법이 고려할 만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호주의 강력한 총기 정책이 미국 사회에서 바람직한 모델로 종종 거론되자 미국 총기 보유 옹호파들의 호주 정책 깎아내리기도 도를 더하고 있다.
최근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2위를 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느닷없이 호주가 1996년 총기 참사 후 국민에게서 총기를 사들이는 정책을 시행한 뒤 성폭행이 크게 늘었다는 주장을 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1996년 무장괴한의 총기난사로 35명이 목숨을 잃자 당시 보수 연립정부의 존 하워드 총리는 "미국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며 총기 매입 등 전국적인 총기 관리 개혁법을 신속하게 도입한 바 있다.
크루즈 의원은 분명한 증거를 제시하지도 않은 채 "호주가 그 정책을 시행한 뒤 여성들이 자신을 방어할 수 없게 되면서 성폭행 비율이 크게 늘었다"라고 말했다.
크루즈는 이 발언으로 국내에서 워싱턴포스트 등으로부터 '거짓말'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호주로부터도 거센 항의에 직면했다.
호주 제1야당 노동당의 빌 쇼튼 대표는 크루즈에게 서한을 보내 "이 같은 주장은 모욕적이며 부정확하다"면서 호주의 정책을 다시 언급하기 전에 호주의 사례를 자세히 공부하라는 훈계를 했다고 허핑턴포스트 호주판이 28일 보도했다.
쇼튼 대표는 또 당시 총기 참사 후 호주 여야가 초당파적으로 신속하게 협력, 총기 규제를 끌어냈다며 "하워드 총리 재임 중 최고의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로비단체인 미국총기협회(NRA)도 최근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호주의 총기법을 정면으로 비판, 호주인들의 비난을 샀다.
NRA는 특히 호주 정부가 총기를 사들일 당시 낸 신문 광고를 인용하며 호주의 정책에서 언급되는 것은 단지 "금지와 몰수일 뿐"이라며 총기 보유를 원하는 미국민의 감정을 자극했다.
이에 대해 호주인들은 "우리 아이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학교에 가거나 영화를 보러 갈 수 있는 것을 시기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라는 등의 글을 올리며 NRA를 겨냥했다.
(연합뉴스)
"총기규제로 성범죄 증가" 미국의 흠집내기에 호주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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