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따리를 들고 유럽 순방길에 오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프랑스를 방문하면서 얼마나 통 큰 경제협력을 할 것인지 전 세계 이목이 쏠려 있다.
그러나 경협 측면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로하니 대통령에게 이번 프랑스 방문은 의미가 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현재 67세인 로하니 대통령은 37년 전 젊은 시절 파리 교외에서 망명 생활을 하면서 본격적인 정치 인생을 시작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법학을 전공했고 팔레비 왕조의 '샤'(국왕) 체제에 노골적으로 비판적 태도를 보이던 그는 이란 정보기관의 감시가 심해지자 1978년 파리 서쪽 노플르샤토로 건너가 '이란 혁명의 아버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에 합류했다.
호메이니는 이곳에서 카세트테이프와 복사용지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퍼뜨리며 열성적인 지지 세력을 모았고 그 덕에 5천㎞ 밖 떨어진 이란에서 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의 활동을 접고 1979년 테헤란으로 돌아간 로하니 대통령은 1980년 이란-이라크 8년 전쟁을 비롯해 이란이 중대한 시점을 지날 때마다 요직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으며 2013년 대통령이 됐다.
중도 개혁파로 꼽히는 로하니 대통령은 서방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가 풀리자마자 17년 만의 첫 공식 유럽 순방에 나섰다.
이탈리아에서 총 170억 유로(약 22조1천억원)의 보따리를 푼 그는 프랑스에도 선물 보따리를 안길 예정이다.
그러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로하니 대통령이 노플르샤토를 방문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는 등 주로 경협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에서 114대의 항공기를 구매할 계획이 이미 공개됐고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는 이란 자동차업체 이란코드로와 5억유로(약 6천5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 경제 제재 이전까지 이란의 최대 교역 파트너였으며 현재 76억 유로 수준인 교역 규모를 제재 전의 280억 유로까지 끌어올리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에는 이란 출신 망명자가 많다.
팔레비 왕조의 파라흐 왕비, 혁명 후 초대 대통령을 지내다 탄핵당한 아볼하산 바니사드르, 이란의 반체제 단체 무자헤딘 할크(MEK)의 지도자 마리암 라자비 등이 있다.
(연합뉴스)
'파리의 추억' 로하니, 37년 전 망명생활 프랑스 다시 찾아
"1978년 파리 교외서 본격적인 정치 인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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