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다우 지수는 대폭 하락했다.
이날 오전장에는 원유선물의 상승 등을 재료로 전날 종가를 상회하는 장면도 있었다.
그런데 오후에 발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 내용이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남긴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점차 매도 우세가 된 것이다.
FOMC은 이날 성명에서 "해외경제와 시장환경이 미국의 물가나 고용에 주는 영향을 주시한다"는 한 문장을 성명에 새롭게 추가했다.
9년 반만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작년 12월 회의 때와는 '세계경제'를 둘러싼 상황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2월 해외 리스크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에 해외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을 고려,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풀이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9일 개정한 세계경제전망에서 2016년 성장률을 0.2포인트 하향조정, 3.4%로 했다.
무엇보다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이상징후나 원유시세의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으로 새해 글로벌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12월 금리인상 직후에는 상승하던 미국 주가도 분위기가 급반전돼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다우 지수는 작년말과 비교해 9% 하락했다.
제닛 옐런 연준 의장은 12월 FOMC후 기자회견에서는 "세계경제의 감속 리스크는 있지만, 미국 경제는 충분히 강하다"고 말했었다.
그 때 지적했던 세계경제의 감속 리스크가 새해 들어 현실적인 위험으로 되어가고 있으며, 미국경제마저도 강하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이날 성명문도 "미국경제의 성장은 작년 종반에 감속했다"고 경기인식을 하향 수정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8일 FOMC 성명문이 발표된 뒤 미국경제 상황에 대해 "제조업의 경기판단을 보면,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의한 작년12월 미 제조업지수는 호황과 불황의 경계선인 50을 2개월 연속으로 밑돌고, 6년 반만의 낮은 수준에 빠졌다"며 "29일은 작년 10∼12월 국내총생산(GDP) 속보가 발표되지만, 시장 예상은 연간 약 0.8% 증가까지 떨어졌다"는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경제의 더 무거운 짐은 강달러 현상이라고 봤다.
10∼12월 미 주요기업의 실적을 보면 세계 전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 가운데 해외 매출이 격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의약품 대기업 존슨앤존슨(J&J)의 매출은 국내에서 늘어났지만, 해외를 포함한 전체에서는 전년 동기 2% 줄어들었다.
기업실적의 악화가 주가 하락의 또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연준은 주택시장과 고용환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좋게 본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12월은 기성 주택과 신축 주택의 판매가 모두 10% 넘게 늘어났다.
당시 기록적으로 따뜻했던 겨울날씨 영향으로 고객이 줄지 않았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전미부동산협회는 "올해는 경제성장이 완만하고, 주택대출 금리의 상승 등으로 (시장 상황이) 냉엄하다"고 전망한다.
고용환경이 계속 회복흐름을 탈 지는 불투명하다.
강달러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든 J&J가 의료기기 부문에서 3천명 규모의 삭감 계획을 발표한 것이 고용 상황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저유가로 에너지 관련 업계의 고용 삭감도 예상된다.
스티븐 리치우토 미즈호증권US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월 금리인상이 과오였다"라고 혹평하는 등 시장에서는 연준에 싸늘한 의견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한번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상 위신을 생각하는연준이 (금리인하로)후퇴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다만 연준이 당초의 상정했던대로 오는 3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지는 불투명성이 늘어났다.
따라서 오는 2월10일 예정된 미의회 증언에서 옐런 연준 의장이 무슨 입장을 내놓을 지가 주목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美 연준, 해외 리스크 현실화에 금리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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