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최초 CNN 뉴스 앵커 소피아 최.
CNN, ABC, NBC 등 미국 주류 TV방송을 시청하다 보면 한인 여성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주주 장 ABC 기자 겸 앵커, 경 라 CNN 기자, 버지니아 차 KGTV 앵커, 소피아 최 KVBC 앵커, 유니스 윤 CNBC 앵커, 리즈 조 WABC 앵커, 지나 김·은 양 NBC 기자 등이다.
이 여성들은 모두 재미동포 1.5∼2세.
중동의 전쟁터는 물론 새 교황의 탄생을 알리는 바티칸의 콘클라베 현장, 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회장, 세계 연예계의 관심이 쏠리는 할리우드, 메이저리그와 풋볼 경기장 등에서 굵직굵직한 뉴스를 전하고 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다 귀국한 김영근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는 28일 "한인 언론인들의 출현은 재미동포 사회의 성장을 의미하고 한인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재미동포 사회의 이슈나 목소리를 한인이 주류 언론에 전달한다는 것도 진전된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3대 지상파TV ABC의 한인 최초 간판 앵커로 '굿모닝 아메리카'를 진행하며 매일 미국인의 아침을 열었던 주주 장(한국명 장현주)은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방송사에 입사한 지 25년 만에 시사보도 프로그램 '나이트라인'의 앵커로 2014년 발탁된 그는 에미상과 함께 지난해 트랜스젠더 청소년에 대한 심층보도로 '2015 프런트 페이지상'을 받았다.
4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건너간 그는 스탠퍼드대 정치학과 졸업과 동시에 ABC에 입사했다.
뉴스 부문 데스크 보조로 시작해 프로듀서와 기자로 걸프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케냐의 폭탄테러 현장 등을 누볐다.
세월호 침몰 당시 진도 팽목항까지 급파된 나 경(미국명 경 I.
라) CNN 기자는 현재 LA지국에서 전국 담당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2007년부터 5년 동안 일본 도쿄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아시아 전문 기자로 이름을 날렸다.
서울에서 태어나 일리노이주에서 성장한 나 기자는 일리노이대를 졸업하고, 1993년 시카고의 WBBM-TV에서 데스크 보조 및 필드 프로듀서로 일을 시작했다.
샌디에이고의 KGTV, 로스앤젤레스의 KNBC에서 리포터와 앵커로 활동하다 2005년 CNN 뉴스소스에 입사했다.
CNN 뉴스 앵커로 3차례나 에미상을 거머쥔 버지니아 차 앵커는 지금은 샌디에이고 지역방송 KGTV에서 아침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KFMB(Ch.8)의 앤지 리 기자, NBC(Ch.7)의 토니 신 기자와 제이 유 카메라 기자, KSWB(Ch.5)의 애니 김 프로듀서도 활약하고 있다.
소피아 최는 한인 최초로 2002년부터 3년 동안 CNN 헤드라인 뉴스를 진행했고, 2002년 '미주 한인 100년사 가운데 한 명의 영웅'으로 뽑혔다.
미주리대 졸업 후 버지니아 지역방송국 기자로 첫발을 디딘 그는 앨라배마 버밍햄 방송국 앵커를 거쳐 CBS LA 지역방송국에서 일하다 CNN으로 옮겼고 현재 라스베이거스로 자리를 옮겨 KVBC 뉴스 앵커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인 유니스 윤(윤재원)은 브라운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로드아일랜드의 WBRU 리포터로 출발해 콜로라도 지역방송인 KTVS-TV 등에서 뉴스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취재기자뿐만 아니라 앵커로 자질을 인정받았다.
2004년 CNN에 스카우트되기 직전 CNBC 아시아본부의 앵커 겸 특파원으로 노무현 대통령, 크레이그 배럿 인텔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 회장 등 100여 명의 세계 저명 인사를 인터뷰했다.
그는 서울에서 아리랑TV와 YTN의 영어뉴스를 2년여 동안 진행하기도 했다.
ABC에서 앵커와 기자로 일한 리즈 조는 현재 뉴욕의 WABC에서 앵커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이 방송사에는 10여 명의 한인이 기자로 뛰고 있다.
NBC에는 지나 김·은 양 기자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나 김은 '투데이 쇼', '나이틀리 뉴스' 등의 기자로 일하다가 현재 NBC와 MSNBC 뉴스 채널에서 활약하고 있다.
은 양 기자는 현재 워싱턴DC의 NBC4/WRC의 뉴스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여성 못지않게 남성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NBC의 뉴스 연출자인 진 추 PD, 채널7 ABC의 오렌지카운티 담당 한인 그레그 리 기자, 인터넷 스포츠 중계 전문 매체인 ESPN의 마이클 김 전 앵커 등을 꼽을 수 있다.
추 PD는 2006년 이라크에서 미 해병대 작전을 뉴스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했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당시에는 바티칸의 콘클라베 결과를 생중계로 보도했다.
마이클 김은 2014년 타임사의 지원을 받아 인터넷 스포츠 전문 중계매체 '120 스포츠'를 설립했다.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의 매체인 LA타임스에는 코리나 놀, 빅토리아 김, 제이슨 송 등 7명의 기자가 뛰고 있다.
코리나 놀 기자는 2011년 벨시 공무원들의 부패 실태를 파헤쳐 LA타임스에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긴 간판급이다.
입양인 출신인 그는 최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국가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박세리 선수와 박인비 등 '박세리 키즈'들의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했고, 한국의 교육 관련 소식을 주류 사회에 널리 알렸다.
빅토리아 김 기자는 탈북자, LA 폭동의 피해 실태 등을 조명하는 등 한인타운을 전담하고 있다.
가장 사건 사고가 잦고, 소수민족이 많이 모여 사는 이곳의 뉴스를 신속히 취재해 보도하고 있다.
LA타임스의 매주 월요일 교육면을 메우는 제이슨 송 기자는 알아주는 '교육통'이다.
교육 전문가인 그는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문화적 차이, 언어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 학부모들에게 대학 진학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추 PD는 "주류 미디어들은 다양한 시각과 배경을 지닌 한인 등 소수계 기자들을 원하고 있어 한인 2세들이 용기를 갖고 도전해볼 만하다"고 격려했다.
나 경 CNN 기자는 "거친 미디어 세계에 진출하려며 담대한 용기와 호기심이 필요하며, 순종적이기보다는 꾸준히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미주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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