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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통화당국 "투기세력, 외환위기때처럼 홍콩달러 공격 어려워"

홍콩 통화당국은 투기 세력이 아시아 외환위기 때처럼 홍콩달러를 공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중앙은행격)의 하워드 리(李達志) 화폐관리 담당 조리총재는 27일 HKMA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한 거의 20년 전과 환경이 많이 달라져 투기세력이 금리를 밀어 올리기 위해 홍콩달러를 공매도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며 이를 위해 투기세력이 수천억 홍콩달러(수십조 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리 조리총재는 "홍콩달러의 본원통화가 1997∼1998년보다 훨씬 늘었기 때문에 이중 플레이 하기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중 플레이는 투기세력이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증시와 항셍지수 선물, 외환시장에서 큰 이익을 얻고자 홍콩 주식과 항셍지수 선물을 매도한 뒤 홍콩달러를 공매도해 금리를 높임으로써 금융시장 전반에 심리적 공황(패닉)을 초래한 것을 의미한다.

리 조리총재는 현재 홍콩의 본원통화가 1998년의 1천900억 홍콩달러(29조3천569억 원)를 크게 웃도는 1조6천억 홍콩달러(247조2천160억 원)라며 외환보유고도 3천600억 달러(433조800억 원)로 1998년의 900억 달러(108조2천700억 원)를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셍지수가 1998년보다 더 광범위한 산업으로 구성돼 있고 금리 움직임에 덜 민감하다며 홍콩 주식들도 주가수익률과 장부가 대비 가격 기준으로 1997년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투기적 공격이 성공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리 조리 총재는 최근 홍콩달러 약세가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미 달러와 홍콩달러 간 금리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홍콩달러 선물환율이 페그제의 밴드 하단인 달러당 7.85홍콩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해서 시장이 홍콩달러와 미국 달러간 연동의 중단이 임박했다는 데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홍콩달러 12개월 물 선물환율은 1999년 이후 최저치인 달러당 7.89홍콩달러까지 떨어지며 페그제 중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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