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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봉 사용해 운전교육…실험해보니 '위험천만'

<앵커>

운전면허와 관련된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운전 연수봉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운전석 브레이크를 눌러서 차를 정지시키는 용도로 만들어진 겁니다.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불법 도로연수업체들이 이 연수봉을 보조 브레이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연수봉이 생각보다 제동 효과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생생 리포트,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불법 도로연수 업체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연수받는 사람의 차로 교습하는 만큼 강습비가 싸다고 자랑합니다.

연수봉을 사용해서 강사가 운전석의 브레이크를 누를 수 있기 때문에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도로연수업체 관계자 : 저희도 신도 아닌데 안전장치가 있어야지만 연수를 시켜 드릴 수 있어요. 저희 직원이 직접 가서 안전하게….]

이 업체에서 연수를 받았던 경험자의 말은 달랐습니다.

[도로연수 수강생 : 운전봉으로 했어요. 기다란 거. 조금 무서웠어요.]

연수봉의 제동력을 실험해 봤습니다.

시속 60km로 달리다 멈춰 섰는데, 직접 발로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제대로 제동이 되지만, 연수봉으로 누를 때는 앞으로 한참 밀려 나갑니다.

연수봉으로만 브레이크를 잡을 경우 차가 미끄러지는 등 제동이 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승우 교수/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교육센터 : 봉으로 된 장치를 손으로 밀었을 때는 3분의 1 정도 되는 힘으로 밖에 밀 수가 없게 되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상당히 늘어나는….]

[전선선/서울경찰청 교통사고범죄팀장 : 연수봉은 순간적 상황에서 빠르게 제동장치가 조작되지가 않아 대형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연수봉 자체는 불법이 아니어서 인터넷을 통해 4~5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없는 만큼 가능한 연수봉을 사용하지 말 것을 경찰은 권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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