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항에 선박에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를 공급하는 시설인 대규모 벙커링 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의 증가에 맞춰 신항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서비스를 제고하려면 벙커링 기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기지의 위치를 두고 우려가 제기되는 등 논란도 있다.
해수부는 27일 오후 부산해양수산청에서 신항 부두 운영사 관계자, 선사 대표, 도선사협회 대표, 부산항만공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LNG 벙커링 기지 건설 계획안을 설명하고 의견을 들었다.
신항 LNG 벙커링 기지는 폴라리스쉬핑이 민간투자 방식으로 건설하겠다고 제안, 해수부가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 반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신항 입구에 있는 호남도 일대에 6천억원을 들여 LNG 저장시설과 전용부두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벙커링기지 건설에 따른 신항의 해상교통안전진단 용역을 맡은 한국해양대는 신항의 선박 통행에 별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즉, 신항 입구에 있는 섬 토도를 제거하는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재 570m인 신항의 항로 폭이 1천100m로 늘어나기 때문에 LNG선 통행이 신항의 교통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고, 저장탱크로 말미암아 입출항 선박의 시야가 일부 가리는 문제가 있겠지만 이 역시 현재 호남도 등 섬 때문에 생기는 현상과 별로 다르지 않은 등 전반적으로 해상교통안전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컨테이너 화물의 절반을 처리하는 부산 신항의 입구에 '위험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LGN선이 벙커링기지를 드나들 때면 다른 선박은 충돌 위험을 피하기 위해 상당한 거리를 두고 운항해야 하며, LNG선이 신항 입구에 있는 기지를 앞두고 속도를 늦추면 뒤따르는 컨테이너선들의 입항시간이 평소보다 늦어진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부두 운영사 관계자들은 입항시간이 30분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하고 글로벌 선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시성(정해진 시간을 지키는 것)을 확보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면 신항의 신뢰도가 저하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도선사회 측에서는 신항 입구에 기지가 들어서면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통행할 때 생기는 파도 때문에 소형 벙커링과 LNG탱크를 연결하는 파이프가 파손돼 사고가 날 우려를 제기했다.
부산항운노조는 폭발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접한 부두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인명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신항이 세계적인 환적항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컨테이너선들이 아무런 장애물 없이 드나들어야 하는데 입구에 LGN기지가 들어서면 자칫 선사들이 기항을 꺼리는 일이 벌어질 수 있고 신항의 전체적인 운영효율을 고려했을 때 위치를 폴라리스쉬핑이 추진하는 호남도보다 바깥쪽에 있는 남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 쪽으로 옮기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남컨테이너 배후단지 쪽은 공사비가 1천억원이나 더 드는데다 산을 깎아내야 하기 때문에 환경부의 반대가 예상되는 등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민간사업자가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LNG는 공기보다 가벼워 누출되면 기화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폭발 가능성이 없다는 게 전문기관의 견해이고 세계적으로도 LNG벙커링과 관련한 폭발사고가 보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LNG 저장 탱크 상부에 콘크리트 구조물로 방호벽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설명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검토해 벙커링 기지를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할지를 6월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폴라리스쉬핑은 기본계획 반영이 확정되면 곧바로 인허가 절차에 착수해 내년에 착공, 2024년께 완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부산 신항에 LNG 벙커링 기지 추진…위치 놓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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