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혼자 사는 장모(90) 할머니는 유모차를 끌고 나와 인근 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해결합니다.
무료급식소를 오갈 때마다 장 할머니가 하는 일은 잡다한 물건을 주워오는 것입니다.
돈을 벌거나 취미 삼아 하는 것은 아니고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려는 목적은 더더욱 아닙니다.
장 할머니는 물건에 무조건적 집착을 보이며 쌓아놓지 않으면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이른바 '저장강박증' 환자입니다.
30㎡ 남짓 방 2개에 거실이 딸린 집은 온갖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20여만원의 기초연금을 받아 혼자 산다.
장 할머니가 세간의 관심을 받은 것은 2013년 10월.
SBS 프로그램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장 할머니의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동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집을 청소했습니다.
당시 장 할머니 집에서는 수십 년 간 모은 쓰레기가 100t이나 나왔습니다.
지난주 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할머니의 집을 다시 찾았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쓰레기를 치워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할머니의 허락이 필요했습니다.
직원들은 수일 동안 할머니를 설득한 끝에 겨우 청소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직원들과 시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 적십자 봉사회 등 80여 명이 지난 25일 할머니 집 대청소에 들어갔고 이틀간 5t 트럭 4대 분량, 무려 20t의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동 주민센터 직원은 "할머니가 150㎝도 안 되는 작은 키임에도 집 안은 할머니가 겨우 누울 공간 밖에 없었다"며 "각종 벌레와 악취 등 위생상태가 극히 불량해 보건소에 요청해 별도의 소독을 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 직원은 "할머니가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편안한 설 명절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할머니를 설득했다"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고양시 제공)
3년 전 100t 치웠는데 또 20t!…독거노인 쓰레기더미와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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