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베트남 인근 해역에서 원유 시추를 재개한 것과 관련해 이번 주 결정될 베트남의 차기 지도부를 겨냥한 경고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명의 한 베트남 외교관은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수역에서 원유 시추와 항공기 시험 운항을 시행한 데 대해 "중국이 차기 베트남 지도부에 경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베트남 외교관은 중국이 남중국해 베이부만(北部灣·베트남명 통킹만) 부근에서 원유 시추를 하는 것은 베이부만 부근 국경 분쟁을 해결하기 전까지 일방적 행동을 하지 않기로 한 양국 지도부 간 합의를 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석유 시추 재개를 통해 친(親)중국 성향의 베트남 공산당 지도부가 친서방적인 지도부로 바뀔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을 표시했다는 관측이다.
베트남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28일부터 남중국해 베이부만 부근에 원유 시추장비인 '해양석유 981'을 설치해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이 중국에 원유 시추 중단을 요구했지만, 중국해사국은 오는 3월 10일까지 원유 시추를 계속할 예정이다.
또, 중국은 지난 2일과 6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를 메운 인공섬 활주로에서 민항기의 시험비행을 실시했다.
싱가포르 ISEAS 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레 홍 히엡 객원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 베트남에 심각한 안보 우려가 되는 만큼 남중국해 분쟁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베트남 국민 사이에서 중국이 위협국이라는 인식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테일러 프래블 매사추세츠공대(MIT) 정치학 교수도 중국의 원유 시추장비 배치가 향후 5년간 베트남을 통치할 새 지도부를 결정할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기보다 해저 석유와 가스를 개발하려는 계획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프래블 교수는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 내에서 시험 비행을 한 것도 간척과 개발 계획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교수 칼 세이어 교수도 전례 없는 대규모 반(反)중국 폭력 시위가 발생한 2014년과 달리 베트남 당국이 중국의 석유 시추에 대한 언론 보도를 통제하고 있다며 "(베트남) 지도부가 중국과 대치하기보다 중국과 협력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中 남중국해 원유시추는 차기 베트남 지도부 겨냥한 경고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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