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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의문의 스파이 암살 사건…"배후는 푸틴"

지난주 영국에서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암살 사건의 조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이 보고서는 9년 전, 런던의 한 호텔에서 방사성 물질이 든 차를 마신 뒤 숨진 러시아의 전 KGB 첩보원 알렉산더 리트비넨코의 독살의 배후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공식 지목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안 그래도 냉랭한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가 앞으로 더 멀어질 텐데도, 영국은 흐지부지 넘어가지 않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냈습니다. 김인기 기자의 칼럼입니다.

[로버트 오웬/영국 진상조사위원장 : FSB의 리트비넨코 살해 작전을 푸틴 대통령이 승인했을 거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지난 2006년 11월 리트비넨코는 한 여성 언론인의 피살 사건을 조사하던 중 변을 당했습니다. 푸틴을 비판하는 기사를 자주 썼던 것으로 유명한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라는 기자가 한 달 전, 모스크바에서 집을 나서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은 겁니다.

당연히 푸틴 정권의 행위라는 의심을 샀고, 리트비넨코는 관련 자료를 갖고 있다며 접근한 FSB 요원 2명을 만났다가 그들이 건넨 차를 마시고는 쓰러졌습니다.

당시 영국 경찰은 리트비넨코와 접촉했던 용의자 둘을 수배했지만, 이들은 이미 러시아로 돌아간 뒤였고, 신병을 넘겨달라는 요구도 거부당했습니다. 이 때문에 두 나라 사이에 외교관이 추방되는 등 긴장이 고조돼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말이죠.

그렇지만 유가족의 끈질긴 요구로 재작년 조사위원회가 꾸려졌고, 이번에 최초로 푸틴 배후설이 공식화됐습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즉각 국가 주도의 살해 사건이라며 "끔찍하고 불쾌하다. 용납할 수 없는 국제법의 침해다."라는 입장을 냈고, 러시아 정부는 애초부터 러시아를 음해할 목적으로 진행된 받아들일 수 없는 결론이라며 부인하고 맞서 공방이 오가고 있습니다. 아마 IS 격퇴 전에 러시아의 협력이 필요한 미국도 속이 타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위원회는 이런 외교적인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김 기자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런저런 정치적인 조심스러움 때문에 진실이 희생되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도 많이 봐 왔기 때문입니다.

▶ [칼럼] 9년 만에 밝혀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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