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 뉴스를 통해 미국에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지겹도록 보고 들으셨을 텐데요, 눈 내리는 모습이야 세계 어딜 가도 똑같지만, 대처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를까요? 이현식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초기부터 뉴욕 시 당국의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정말 위급한 일이 아니면 나다니지 말고 쉬라는 거였습니다. 괜히 돌아다니다가 당신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런 당신을 구조하려면 우리가 인력과 장비 등 공공자원을 써야 하고, 이렇게 되면 안 그래도 벅찬 제설 작업이 방해받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럼 회사는 안 나가냐? 반문할 수도 있지만, 미국은 공공기관부터가 앞장서서 사무실을 닫습니다. 은행도 문을 열지 않습니다. 기업들도 상당수가 정부 시책에 발맞춰 재택근무로 돌리거나 일을 멈춥니다.
두 시간 걸려 출근했다가 두 시간 걸려 퇴근할 게 뻔한 날, 길에서 시간을 버리고 진이 빠지면 어차피 능률도 떨어지고 다음 날 컨디션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오늘 못 한 업무는 차라리 나중에 보충하는 게 더 합리적이란 게 그들 생각인 겁니다. 여기에 집에 아이라도 있거나 출퇴근 길에 사고라도 당하면 더욱 골치 아프고 말이죠.
그래서 상사들은 직원들에게 무조건 무리해서 나오라고 다그치지 않고, 오가는 발길이 없어지니 대부분의 상점도 자연히 영업을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제설 차량들에 뻥 뚫린 길을 내어주는 거죠.
그러면 제설차들은 앞에 매달린 불도저 삽으로 눈을 사정없이 길옆으로 밀어내는데요, 길가에 세워진 차가 파묻히건 건물 진출입로가 막히건 일단은 길을 뚫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한옆으로 쌓아놓고 봅니다.
그런데도 항의하는 차주나 건물주는 없습니다. 나의 편리와 권리를 일부 양보하면 당국이 효과적으로 눈을 치워 도시 기능을 빨리 회복시켜 줄 것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당국이 미리 지역 건설업자나 조경업자들과 계약을 맺어 미간 소유의 트럭도 대거 투입하기 때문에 업자들은 일감 없는 겨울에 돈을 벌어 좋고 당국은 공무원만으로 달성할 수 없는 제설 효율을 달성해 결국, 시민들이 혜택을 보는 윈윈 구조가 형성돼 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뉴욕 주지사 : 이웃집 앞에 쌓인 눈을 치워주고, 차를 밀어주고, 건너편 이웃까지 도와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뉴욕 주민들이 아름다운 공동체 정신으로 하나 되는 모습이 훌륭했습니다.]
▶ [취재파일] 뉴욕의 폭설 대처는 우리와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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