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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대처 미흡한 저가항공…혼란 키웠다

<앵커>

한파와 폭설로 인한 제주공항의 대란 사태는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이제 이번 혼란의 진행과정과 문제점을 꼼꼼히 살펴봐야 할 텐데요, 우선 저비용 항공사들의 부실하고 엉성한 대응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26일) 오후 제주공항 내부 모습입니다.

승객 대부분이 빠져나간 대형 항공사 창구 앞은 기다리는 사람이 거의 없는 반면, 저비용 항공사 앞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2천 번대 손 한 번 들어주세요.]

저비용 항공사들은 결항사태가 시작될 때도 승객들에게 문자로 달랑 결항 사실만 알리고,

[이준현/서울 노원구 : 뉴스 보고 알았어요. 와서 보니까 줄을 서서 대기표를 받아야만 비행기표를 받는다고 알게 됐어요.]

공항에서도 비행기 순서가 아닌 공항에 나온 순서에 따라 대기번호를 지급해 혼란을 자초했습니다.

대기번호를 받더라도 이처럼 창구 앞을 떠나기는 어렵습니다.

자기 번호가 불릴 때 자리에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표가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경묵/인천시 계양구 : 대기표를 주면서 그러더라고, 11시 15분 비행기라고. 그래서 여태까지 기다리다가 표 받으러 왔는데, (자리 비운 사이에) 나중 사람들이 먼저 가더라고요.]

저비용 항공사들도 미숙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합니다.

[저비용 항공사 직원 : (대기번호 운영이) 일반적인 상황의 경우에서는 운영의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었어요. 이번만큼 이렇게 혼란스러웠던 적이 사실 없었기 때문에….]

저비용 항공사가 불필요한 인력과 비용을 줄여 비행기표 값을 대폭 낮춘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번 같은 비상사태 때 승객들을 더 배려하고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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