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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지기 전 마지막 비명…'극단적 선택'의 신호

<앵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의 90% 이상은 숨지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주변에 이상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가족조차도 대부분은 이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여성의 남편은 5년쯤 전 식사량이 줄면서 살이 빠졌습니다.

말수가 적어지고 혼자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도 부쩍 늘어났습니다.

[김 모 씨/유가족 : 직장을 지옥이라고 했죠. 떠나야 한다고.]

남편은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121명의 가족을 면담 조사했더니 사망자의 93.4%가 주변에 미리 신호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먼저 갈 테니 잘 지내라'는 식으로 죽음에 대해 언급하거나 사후 세계를 동경하는 표현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식욕이 떨어져 체중이 줄거나 무기력함을 호소하고 감정 상태가 변하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심명자/유가족 : 우리 신랑이 절대 '셀카'를 안 찍거든요. 남편이 느닷없이 카메라를 꺼내서 자기 사진을 찍는 거예요.]

하지만 이런 신호를 알아차린 가족은 19%에 불과했습니다.

[김 모 씨/유가족 : 너무 뜻밖이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너무 놀랐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의 28%는 생전에 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시도했던 아픈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백종우/중앙심리부검센터 부센터장 : 자살을 유가족으로서 겪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트라우마가 되기 때문에 이분들도 굉장히 정신건 강에 위험이 생기게 됩니다.]

복지부는 유가족들을 만나서 상담하는 이른바 심리 부검을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신동환,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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