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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 만에 뚫린 인천공항, 23시간 '손 놨다'

<앵커>

중국인 2명이 인천공항에서 몰래 빠져나갔다가 붙잡혔다는 소식 어제(25일) 전해드렸지요? 그런데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강청완 기자가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공항의 보안에 어떤 허점이 있는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지난 21일, 새벽 1시 11분, 중국인 P 씨 부부가 면세구역에서 출국장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업무가 종료돼 잠겨 있어야 할 스크린 도어는 이들이 다가서자 그냥 열렸습니다.

2차 관문인 법무부 출국심사대 옆 직원용 출입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이 없는 보안 검색대를 유유히 통과한 P 씨 등은 출국 게이트 옆문의 잠금장치를 제거하고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처음 출국장 안에 진입한 지 단 14분 만에 4단계의 입국 보안 관문이 모두 뚫린 겁니다.

공항 관계자들은 3번 출국장에 직원들의 휴식공간이 있어서 업무가 종료되는 밤 11시 이후에도 열어두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합니다.

[공항 관계자 : 출국장 막히면요? 딱 한군데 있어요. 3번은 열어둬요.]

법무부 출입국사무소는 지난 21일 8시쯤 이들이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는 사실을 항공사로부터 통보받았지만 두 사람의 공항 내 이동 경로를 파악해달라며 CCTV 확인을 공항공사 측에 요청한 것은 23시간이나 지난 다음 날 저녁 7시쯤이었습니다.

사전 예방도, 사후 대처도 모두 허술했던 겁니다.

[최봉선/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 시스템적으로 보강해야 되겠죠. 센서 같은 거 부착해서 경보가 뜨게 한다든가 다른 중요시설은 그게 다 돼 있거든요.]

붙잡힌 중국인 두 명은 돈을 벌기 위해 밀입국했다고 밝혔는데, 테러 등 다른 목적으로 밀입국했다면 더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이 세계 서비스평가에서는 10년 연속 1위를 기록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테러가 빈발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보안 시스템을 좀 더 강화해야 된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하성원)  

▶ 중국인 2명에 인천공항 출국장 간단히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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