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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끌려온 日 '대성통곡 의원'…또 소동

<앵커>

여러분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2년 전 정치자금을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본의 한 지방의원이 기자회견장에서 대성통곡을 해서 웃음거리가 됐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결국 법정에까지 나오게 됐는데, 다시 한 번 큰 소동이 빚어졌다고 합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효고 현 지방의원 노노무라 씨의 2년 전 기자회견입니다.

[노노무라/日 효고 현 지방의원 : 여러분이 뽑아주셔서 드디어 의원이 됐습니다.]

정치활동비 횡령 의혹을 따지자, 책상을 두드리고, 고함을 지르고, 횡설수설하다 느닷없이 대성통곡을 합니다.

[이 세상을, 이 세상을…]

의원직 사퇴로 무마하려 했지만, 출장 간다며 온천을 100번 이상 가고 영수증 조작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결국, 사기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첫 공판에 몸이 아프다며 예고 없이 결석했습니다.

그러자 재판부는, 강제 구인장을 발부해 오늘, 노노무라 씨를 법정에 세웠습니다.

짧은 머리에 안경까지, 완전히 변한 모습의 노노무라 씨는 이번엔 '기억 장애'를 호소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방청객 : 기억이 없다는 식으로 피해 가려고만 했습니다. 효고현 사람으로서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공판을 지켜보려고 1천 명 넘게 법원을 찾았고 일본 방송들은 생중계로 보도했습니다.

노노무라 씨의 대성통곡 기자회견은 일본에 충격과 민망함을 안겨줬지만, 이후 지방의원 정치활동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나마 일본에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박용준,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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