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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한 칸에 '억'…대학가 '전세 구하기 전쟁'

<앵커>

개학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학가엔 벌써부터 방 구하기 전쟁이 한창입니다. 전세 물건은 찾아볼 수 없고 그나마 나온 방은 주변 아파트 전셋값 시세보다 비싼 상황입니다.

생생리포트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 신입생 김상수 씨는 신촌 일대를 돌아다니며 전세방을 구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매물이 씨가 마른 데다 그나마 찾아낸 15㎡ 원룸 전세가 1억 원이나 했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어쩔 수 없이 보증금과 함께 월 50만 원을 주고 월세를 살기로 했습니다.

[김상수/서강대 신입생 : 전세도 많이 오르고 월세도 많이 올라서 구하기 무척 힘들었는데 제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부모님 부담을 덜 갖게 해주고 싶어요.]

신촌 일대의 원룸 전세가는 최근 3.3㎡당 최고 3천만 원까지 뛰어 주변 아파트 전셋값보다 더 높습니다.

원룸 전세 매물이 그만큼 귀해진 탓입니다.

[김봉희/신촌 공인중개사 : 금리가 싸다 보니까 전부 건물주들이 거의 월세로 전환했거든요. 그러니까 찾는 사람은 많고 공급은 없고.]

학교 근처 월세 역시 경쟁하듯 올라 학생들은 버스로 몇 정거장 떨어진 방을 구하기도 합니다.

하숙집들도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집값과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하숙집들이 더이상 수지 타산을 맞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영순/흑석동 공인중개사 : 그만한 집을 얻는 비용과 자기 노동력을 합했을 때 드는 (총비용)이 하숙집을 운영함으로써 얻는 수입으로 대체가 안 됩니다.]

토지주택공사가 지난해 11월부터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5천 호를 공급했지만, 1만 5천 명 가까운 학생들이 몰려 입주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 지역 대학들의 기숙사 수용률이 10%를 밑돌고 있어, 대학생 주거비 부담을 낮춰 줄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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