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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고 지갑 열고…'중동의 거인' 과감한 행보

<앵커>

인구 8천만이 넘는 내수시장과 세계 네 번째 석유매장량, 중동의 대국 이란의 얘기입니다. 그동안 서방과의 핵 갈등으로 움츠렸지만, 올 들어 제재가 풀리면서 과감한 경제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7년 만에 유럽 방문에 나섰는데, 시작부터 화끈하게 돈 보따리를 풀고 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중동의 거인 이란을 정규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이탈리아에서부터 큰손다운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철강과 철도, 에너지 분야에서 170억 달러 우리 돈 22조 원어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1999년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도 만났습니다.

종교를 초월한 화합의 아이콘인 교황과 만나는 장면을 전 세계에 보여주면서 이란에 대한 서방 세계의 반감을 희석시키겠다는 의도가 읽혀집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 세계는 이란과 핵 합의로 정치적 기적을 연출했습니다. 이런 접근방식이 중동과 다른 지역에선 왜 적용이 안 되겠습니까?]

로하니 대통령은 내일 프랑스에서도 통 크게 지갑을 열 예정입니다. 우선 에어버스 여객기 114대, 우리 돈 12조 원어치를 사들이는 계약에 서명합니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와 합작 법인 설립도 추진합니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유럽에게도 이란은 새로운 시장이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경제적 파트너로 잘 지내다 보면 점차 정치적으로도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이란 뒤에는 세계의 큰손 '중국'이라는 든든한 우군이 버티고 있습니다.

중국의 일대일로, 신실크로드 구상의 종착지인 유럽과 중국을 연결하는 교두보로서,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이란의 구상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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