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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파에 바닷물 '꽁꽁'…얼음판 된 서해

<앵커>

이곳은 겨울철 얼음 축제하는 호수도 아니고, 펭귄이 사는 남극 지방도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서해바다입니다. 기록적인 한파에 잘 얼지 않는 짠 바닷물까지 이렇게 얼음 덩어리로 변해버린 겁니다. 이런 이색적인 경치가 신기하기도 하지만, 바다가 삶의 터전인 어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해안가를 따라 푸른 바다가 하얗게 얼어붙었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얼음판은 호수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두꺼운 얼음장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고깃배들은 얼음에 갇혀 꼼짝달싹 못합니다.

엔진 스크루는 물론 배 밑바닥 곳곳이 얼어붙었습니다.

[아이고, 이것 좀 봐.]

살을 에는 듯한 추위지만, 어민들은 배에 달라붙은 얼음장을 떼느라 바쁩니다.

[이한주/어민 : 얼어서 꼼짝을 못하니까 배가 나가질 못해, 이거 이겨내고 나가야 할 텐데.]

얼음에 갇힌 배 때문에 벌써 사흘째 굴 양식장에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얼음덩이가 파도에 떠밀려 이처럼 선착장에 처박혀 있습니다.

밀물이 들어오면 바다 위로 떠올라 이리저리 떠다니며 고깃배와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

해수욕장 모래밭도 얼음세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에 나들이객들은 추억 만들기에 바쁩니다.

[김중현/경기 김포 : 북극에 온 것 같고 빙하 같은 게 보여서 되게 신기했어요.]

소금기가 있는 바닷물은 어는점이 영하 1.9도로 낮아 민물에 비해 잘 얼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파로 수온이 떨어진데다 서해는 수심이 얕아 차가워진 물이 위아래로 순환이 안 되면서 바닷물이 얼어버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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