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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바닥에 상자 깔고 '쪽잠'…관광객들 '항의'

<앵커> 

제주공항은 말 그대로 거대한 난민촌이 됐습니다. 발이 묶인 승객들은 편히 누울 곳 조차 없어 공항바닥에 종이상자를 깔고 쪽잠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제주 공항 상황을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비행기가 한 편도 뜨지 않은 일요일 밤, 제주 공항의 청사 안이 승객들로 꽉 찼습니다. 행렬은 이어져 1천700여 명에 이릅니다. 짐수레에 기대 잠을 자는 승객도 있습니다.

[박성연/경기도 부천시 : 첫날은 맨바닥에서, 그때는 스티로폼도 안 나눠 줬어요. 그냥 맨바닥에서 박스 구해다 깔고 자고.]

음료와 빵이 제공됐지만 금세 떨어졌고 편의점 음식물 진열대도 바닥났습니다.

[조지원/서울 송파구 : 김밥 같은 거 아무것도 없어서 초콜릿이랑 이런 거 먹으면서 내일 아침까지는 기다려보려고…]

근처의 숙소를 잡으려 해도 일찌감치 동나 공항 신세를 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대환/경기도 용인시 : 숙소를 먼저 구하는 게 관건이어서 전화를 20통 정도 했는데 다 만실이더라고요.]

중요한 일정이 있던 승객들은 속이 더 타들어갔습니다.

[탑승 지연 승객 : 23일 날 12시 20분 비행기였는데, 28일 날 간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항의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항공사에서 배정한 숙소에서 투숙을 거부당했다며 거칠게 항의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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