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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치우지 마세요…나오면 벌금" 美 제설 전쟁

<앵커>

최악의 눈 폭풍이 지나간 미국 동부는 눈 치우기 비상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워야 하지만 뉴욕에선 눈을 치우지도 말고 도로에 나오지도 말라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눈에 파묻힌 차량들이 마치 무덤처럼 보입니다.

어떻게든 차를 움직여 보려고 주민들은 눈과의 사투를 벌입니다.

[라제쉬/버지니아주 주민 : 최소한 자동차만이라도 파내려고 해요.]

하지만, 뉴욕시 당국은 눈을 치우지 말고 그대로 둘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렇게 주차된 차 위에 쌓인 눈만 해도 수십 센티미터 두께의 엄청난 양이기 때문에, 시 당국은 차위에 쌓인 눈을 도로 쪽으로 밀어내지 말아 달라고 촉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워싱턴 DC와 볼티모어 시 당국은 제설 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도로에 나온 보행자나 자동차에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스테파니/볼티모어 시장 : 될 수 있는 대로 도로에 나오지 않는 것이 시민들에게 안전합니다.]

실제로 펜실베이니아주에선 차 안에 있던 50대 운전자가 제설차가 밀어낸 눈더미에 갇혀 숨졌습니다.

뉴저지주에선 눈에 묻힌 차 안에서 시동을 켠 엄마와 한 살짜리 아기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는 등 사망자가 3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악의 눈 폭풍은 그쳤지만, 공항과 간선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는 데만 사흘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제설과 교통마비로 인한 경제적 비용도 1조 2천억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이정택) 

▶ [취재파일] 뉴욕의 폭설 대처는 우리와 어떻게 다른가 
▶ [월드리포트] 무서운 눈폭풍 '블리저드' 워싱턴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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