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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훈련 취소된 강추위에…아이들 잡은 축구대회

<앵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였던 강추위 속에 11살, 12살 초등학생들이 야외에서 축구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군인들조차 훈련을 취소할 정도로 이번 추위 대단했죠. 이런 한파에 경기도에서 유소년 축구대회가 강행돼 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난방 장치도 제대로 해놓지 않아서 어린 학생들이 동상에 걸렸지만, 주최 측은 크게 걱정할 거리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기동취재,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4학년에서 5학년인 어린 선수들이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축구장을 뛰어다닙니다.

경기도 축구협회가 주관한 유소년 축구대회 현장입니다.

한파 특보가 내려질 정도의 강추위 속에서 사흘째 대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이곳 운동장은 대낮인데도 입이 얼어붙을 정도로 매우 춥습니다.

제가 직접 한 번 온도를 재봤더니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고 바람도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대기하는 천막에는 조그만 난로조차 없습니다.
 
[학부모 : 너무 추웠어요. 어제, 그제는. 좀 고생스럽더라고 애들이.]

동상에 걸린 선수들도 있다고 합니다.

[참가팀 코치 : 골키퍼 친구가 귀에 동상이 있어요, 첫날에.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하고요. 연기 안 하냐고. 춥고 하니까.]

[허준/한림대 성심병원 화상 외과 교수 : (어린 아이들은) 아무래도 피부의 조직이 약하고 그러기 때문에 (동상으로) 손상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주최 측은 대회를 강행한 겁니다.

[주최 측 담당자 : 올해 같은 경우는 운영 미숙이라 그래야 하나? 난방 부분을 따뜻하게 못 해줬던 부분이 아쉽죠. 예산 부분이 수반이 많이 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요.]

이번 북극 한파에 일부 초등학교들은 개학이나 등교를 늦추고, 전남 해남에서는 유소년 축구대회가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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