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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실 기대만 못 해" 고국으로 발길 돌리는 난민들 늘어

"독일 현실 기대만 못 해" 고국으로 발길 돌리는 난민들 늘어
전 재산은 물론 목숨까지 건 힘겨운 여정 끝에 독일로 건너온 난민들이 기대 이하의 현실에 실망해 고국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약속의 땅'으로 여겼던 독일에서 빈약한 취업 기회, 입국과 이민 신청 과정에서 당한 가혹한 처분, 문화적 차이 등 현실적 장벽에 부딪히면서 정착을 포기하고 차라리 전쟁 중인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것입니다.

시리아 난민 아메르(30)씨는 포격 소리가 끊이지 않는 다마스쿠스에서 벗어나 안전한 곳에서 아이를 키우려고 넉달 전 아내와 다섯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독일로 건너왔습니다.

취업을 해 돈을 모은 뒤 작은 집을 얻고 가게 하나 쯤 열 수 있기를 바랐지만 대학교육을 받지 않고 특별한 기술 없이 식당에서 일했던 그에게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메르 씨는 "보통 독일인 기준으로 최저 수준의 생활을 하게 되기까지 10년은 걸릴 것 같다. 특히 언어 문제가 크다"면서 "다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오면서 가진 돈을 거의 다 써버려 귀국비용이 고민"이라고 말했습니다.

역시 시리아 출신인 젊은 여성 림 씨는 먼저 독일에 온 뒤 네 살 난 아들을 곧 데리고 오려고 했지만 관련 절차가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걸린다는 이야기에 귀국을 결심했습니다.

문화적 차이도 난민들에게는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에조르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다 10개월 전 독일로 온 압둘라 알소안(51)씨는 공공장소에서 스스럼없이 입을 맞추는 십대들 모습을 보고 딸 등 10명의 자녀를 데려오는 대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독일 이민 당국과 국제이주기구의 귀국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발적으로 독일을 떠난 경우는 2014년 1만3천574명에서 지난해 3만7천220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독일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어려운 발칸반도 출신이었지만 이라크 출신도 지난해 724명으로,2014년의 네 배나 됩니다.

난민 귀국 지원업무를 맡은 베를린 난민 사무소 직원은 "전쟁중인 상황등 보안 문제 때문에 시리아인에게는 귀국 지원을 하지 않고 있지만 별도 루트로 시리아로 돌아가거나 터키·요르단 등 근처 국가로 떠나는 난민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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