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진에 자기 얼굴이 밉게 나오면 속상하죠. 더구나 그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 많은 사람들이 본다면 더 싫을 텐데요, 미국에서는 그래서 한 수배자가 경찰이 SNS에 올린 자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른 사진을 새로 찍어 보냈습니다. 이 남성은 어떻게 됐을까요?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사건의 주인공은 45살 도널드 퓨입니다. 지난해 가정폭력과 난동, 가택 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을 때의 모습인데요, 이때도 무슨 좋은 일인 양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으며 사진을 찍더니 이번에 다시 음주 운전과 기물파손, 그리고 방화 혐의로 수배자 명단에 오르며 이 사진이 경찰 페이스북에 공개되자 사진이 최악이라며 자신이 직접 찍은 이른바 '셀프카메라 사진'을 경찰서로 보내왔습니다. 사진을 좀 바꿔 달라는 쪽지 한 장과 함께 말이죠.
멋지게 선글라스까지 끼고 운전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요, 처음 수배 사진이 걸렸을 때는 지인들조차 그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이 사진이 게재되자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결국, 얼마 안 가 위치가 들통 났는데요, 경찰에 붙잡힌 곳은 오하이오주에서 1천5백 km나 떨어진 플로리다주였습니다. 그렇게 멀리까지 도주해놓고 스스로 판 무덤에 빠진 셈입니다.
그런데 그는 심지어 얼마 전 한 유명 라디오 프로에도 전화해 사법당국을 놀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금 어디시라고요?) '엘 차포' 구스만이랑 나란히 벙커에 앉아 있어. 땅굴을 파서 맥도날드에 가려고!]
경찰 계정에 올라온 그의 사진은 좋아요가 2천 개가 넘고 공유도 1천5백 번이 넘습니다. 경찰도 소셜 미디어의 위력 덕분이라며 재치있게 "셀카 사진 고마워"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그의 체포 소식을 알렸는데요, 폼 한번 잡으려다 제대로 철창신세를 지게 된 이 남자, 설마 지금도 이렇게 활짝 웃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 [월드리포트] 수배 사진 마음에 안 든다고 사진 보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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