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영국이 유럽연합(EU)에 머물기를 원하지만, 영국과 EU 회원국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이탈) 협상에서 방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자국 대사들과 신년 인사회에서 "영국과 협상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특히 경계하겠다"고 강조했다고 현지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영국 정부가 요구를 제시했다"면서 "EU 창설 원칙이 지켜진다면 극복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영국은 EU와 협상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EU 시민권자가 근로기반 복지혜택과 주택지원 신청자격을 갖추려면 4년을 기여하도록 하는 등 4가지 요구를 제시했다.
이외 ▲추가 '통합 심화'에서 영국이 적용되지 않을 것임을 법적 구속력 있게 확인해주고 ▲법무·내무 사안과 관련한 영국의 '옵트아웃'(opt-out·선택적 적용)을 존중하고 ▲유로존 단일시장에 대한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는 영국이 EU에 머물렀으면 한다"면서 "이는 유럽과 영국의 이해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존의 통합을 심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 부분에 특히 경계하겠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도 "영국이 만약 EU에서 이탈한다면 확실히 매우 나쁜 일일 것"이라면서 "합의가 있어야 하지만 합의를 위해 무한정 비용을 치를 수는 없다"고 밝혔다.
EU 회원국이 다음 달 중순 열릴 EU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이르면 6월 영국에서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위해서는 EU에 영향력이 큰 프랑스와 독일의 지지가 필요하다.
유럽 내에서는 영국의 조치가 차별적이고 EU 내 통행의 자유를 위협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월 EU 정상회의에서 협상 타결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2월 정상회의에서 타결되기를 매우 희망한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해두고 싶다. 올바른 합의안이 없다면 나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말까지 아무 때나 국민투표를 치를 수 있다. 합의를 서두르는 것보다 올바른 합의를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또 시리아와 이라크 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한층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개입 속도를 높일 것이며 프랑스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IS 격퇴전에 참가하는 프랑스, 미국, 영국 등 7개국 국방장관은 전날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시리아의 IS 수도 격인 락까와 IS가 점령한 이라크 2대 도시 모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
올랑드 "브렉시트 협상에 경계"…캐머런 "타결 서두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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