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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신 실크로드' 외교…영접부터 파격

<앵커>

2천 년 전 비단길을 열었던 중국이 새로운 비단길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를 일대(一帶,ONE BELT), 그리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를 일로(一路,ONE ROAD)라고 부르며 육해상 신 실크로드를 꿈꾸고 있는 건데요, 중국이 구상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가 경유하는 지점이 바로 중동입니다. 양대 맹주인 사우디와 이란을 시진핑 주석이 방문합니다.

임상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2위 빈 살만 왕자가 공항에 나와 시진핑 주석을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마치 왕처럼 백마 탄 근위병의 호위를 받았습니다.

영접부터 파격의 연속이었던 사우디 방문 첫날 시 주석은 수니파 왕정국가 6개국과 올해 안에 FTA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중국의 일대일로, 즉 육해상 신 실크로드구상이 성공을 위해선 경유지인 중동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반면 저유가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중동국가들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을 잡아야 합니다.

양측의 이해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셈입니다.

특히 가장 눈여겨볼 나라는 이란입니다.

10년 넘게 서방권의 경제 제재를 받는 동안 모두가 등 돌릴 때, 중국은 이란을 외면하지 않고 꾸준히 교역을 해왔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 우리가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우리를 도와준 친구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

향후 인구 8천만 명의 거대한 이란 국내 시장을 중국이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사우디와 이란이 패권 다툼을 벌이는 미묘한 시점에 미리 예상하기라도 한 것처럼 시 주석은 두 나라를 방문합니다.

미국도 해결 못 한 중재역할까지 시 주석이 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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