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경매 시작가 '3억 5천'…'삼국유사'가 장물?

<앵커>

고려 후기의 승려 일연이 편찬한 '삼국유사'입니다. '삼국사기'와 더불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고대 역사서로, 단군신화를 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지요. 이 '삼국유사'의 인쇄본 한 점이 수억 원에 경매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훔친 물건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경매가 중단되고 문화재청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20일) 경매될 예정이던 삼국유사 인쇄본입니다.

경매회사 측은 귀중한 역사서의 희귀본인 만큼 보물급이라고 치켜세웠고, 경매 시작 가격만 3억5천만 원에 달할 만큼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경매 개시를 불과 몇 시간 앞둔 오늘 오전 갑자기 경매가 취소됐습니다.

자신이 원래 주인이라는 사람이 출품된 삼국유사가 도난품이라며 대전에서 나타난 겁니다.

[경매 참가자 : 다행히 경매 전에 발견해서 신고는 했는데요, (도난품 여부) 수사는 진행해 봐야 될 것 같아요.]

문화재청 홈페이지 도난 문화재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지난 1999년 대전 조 모 씨 집에서 삼국유사 등 문화재 13점이 도난당했다고 신고돼 있습니다.

신고자는 도난 직전 복사해 둔 자료도 제시했습니다.

현존하는 삼국유사는 조선 초기와 중종 때 간행된 두 가지 판본이 있는데, 이번 것은 조선 초기 판본으로 추정됩니다.

경매회사 측은 문화재청 도난 문화재 목록에 사진 자료가 없어 도난품 확인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출품된 물품이 도난품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오영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