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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아카데미 '백인 잔치' 논란…"TV 꺼라" 분노

아카데미 시상식은 올해로 88번째 계속되는 미국에서 가장 크고 권위있는 영화 축제입니다.

다음 달 28일 시상식을 앞두고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 조연상 등 주요 부문의 후보들이 지난 13일 발표됐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레버넌트'와 맷 데이먼의 '마션', '매드맥스' 등이 주요 부문의 수상 후보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남녀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에 오른 20명의 배우들 가운데 유색 인종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흑인 감독이 연출하거나 흑인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평단의 주목 받았던 작품이 적지 않았지만, 모두 후보에 들지 못했고, 게리 그레이 감독의 '스트레이트 아우터 컴턴'만 간신히 각본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진 울프/헐리우드 영화 작가 : 후보작들의 다양성을 두고 큰 논란이 있을 겁니다. '스트레이트 아우터 컴턴'은 1개 부문에만 올랐고, 이드리스 엘바·사무엘 잭슨 모두 포함되지 않았어요.]

결국, 아카데미상이 백인만의 잔치로 전락했다며 시상식에 참석치 않겠다는 영화인들의 선언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유명 흑인 영화감독인 스파이크 리와 배우 윌 스미스 부부 등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SNS상에선 '오스카는 너무 백인중심적'이라는 해시태그가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알 샤프턴 목사/국제실천연대 : 대화로는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저희의 운동을 확산시키는 것 외에 방법이 없습니다. TV를 꺼 버리라고 말하는 거죠.]

백인 만의 잔치로 치러진 지난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TV 시청률은 이전 해에 비해 16%나 하락하는 등 6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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