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취재파일플러스] 전 세계 '백신 논쟁'…끝장 토론 들어간 프랑스

얼마 전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의 계정에 태어난 지 한 달 된 딸 맥스 저커버그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병원에 왔다면서, "time for vaccine. 백신 주사 맞을 시간" 이라고 적었는데요, 그러자 그 밑에 7만 7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백신을 맞는 게 좋냐 안 좋냐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과연 백신이란 걸 맞아야 하는 건지, 논란이 격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는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인 토론을 예고했습니다. 현지에서 서경채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백신은 약한 세균으로 가볍게 병을 앓고 나면 면역이 생긴다는 원리에 기반합니다. 백신 덕분에 인류가 전염병에서 해방됐단 게 상식입니다.

그렇지만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프랑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30%는 백신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시작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발병 때인데요, 백신에 든 알루미늄 성분이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우려가 나온 겁니다.

반대 단체들은 알루미늄이 신경독성 물질이라 위험하다며 알루미늄을 포함하지 않는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오죽했으면 프랑스 보건 장관이 직접 예방주사를 권유하는 TV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주문한 백신 9천4백만 개 중에 6백만 개만 접종이 이뤄져 정부는 결국, 백신 제조회사에 633억 원어치를 배상해야 했습니다. 그러고도 정부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부러 과잉 주문한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샀습니다.

여기에 B형 간염 백신이 신경 근육 관련 질병을 유발한다는 의구심도 나돌았고, 이런 여파로 실제 신종 인플루엔자 접종은 6년 새 17%나 줄었습니다. 지난해 9개월 미만 영아의 백신 접종률도 5%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프랑스의 경우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척수성 소아마비 이 세 가지는 법적으로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접종하지 않으면 부모가 처벌을 받는 의무 백신인데 사라졌거나 드물게 발생하는 질병 때문에 백신을 꼭 맞혀야 하는가 하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의무 규정을 폐지하고 권고 사항으로 수정해 부모가 알아서 결정하도록 하면 안 되겠냐는 목소리입니다. 반면 자율에 맡기면 소홀해질 거라는 예측도 있고 말이죠.

이에 프랑스 보건부는 규정을 유지할지 변경할지 3월에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모든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5월부터는 전문가와 함께 검토한 뒤 연말까지는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자체도 두 쪽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프랑스와 폴란드, 그리스는 백신 접종 의무가 있는 반면, 영국과 독일, 스페인은 강제성이 없는 겁니다. 같은 의학 지식을 공유하고 있는데도, 나라마다 이렇게 판단이 다르니 참 쉽지 않은 논쟁입니다.

▶ [월드리포트] "백신 못 믿어?"…끝장 토론 들어간 프랑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