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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체감온도 '-48도'…60대 등산객 사망

<앵커>

강원 산간은 영하 28도, 체감온도는 무려 48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정도 기온에서 피부가 노출되면 몇 분 안에 얼 정도라고 하니까 그야말로 살인적인 추위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조재근 기자가 그 맹추위의 현장 곳곳을 다녀 왔습니다.

<기자>

파도가 몰아치는 바닷가 갯바위마다 하얗게 얼음이 얼었습니다.

바위 표면을 따라 바닷물이 매끄럽게 얼어붙은 겁니다.

파도가 들이친 백사장 모래에도 얇게 얼음이 얼었습니다.

아침 기온이 영하 19.7도까지 떨어진 대관령 주변 마을, 배달된 우유와 요구르트가 문밖에서 고스란히 얼어버렸습니다.

[김진자/마을주민 : 가만히 들어앉아 있어야지요. 나갈 수 없죠. (어디 놀러도 못 가시고요?) 예.]

축사엔 보온 등이 설치됐고 어린 송아지는 방한복을 입었습니다.

[박흥수/축산농가 : 추우면 일단 설사는 무조건 오게 돼 있고요. 그다음에 호흡기(질환)도 오는데 저렇게 해주면 그런 건 없다고 봅니다.]

오전 10시인데도 대관령의 체감온도는 영하 32도를 밑돌고 있습니다.

불과 몇 분만 밖에 서 있어도 입이 얼어서 말하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설악산은 영하 27.9도까지 떨어졌는데 초속 18m의 바람까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48도나 됐습니다.

노출된 피부가 몇 분 안에 얼 수 있는 추위입니다.

어제(18일) 오후 대청봉을 찾았던 60살 남성이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북 성주에서는 강풍에 축사로 들어오는 전선 피복이 지붕과 마찰 돼 벗겨지면서 소 33마리가 감전돼 죽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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