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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하면 비자연장 거부"…英 무슬림여성 영어능력 문제 삼아

영국 정부가 영어를 못하는 무슬림(이슬람교도) 여성 이민자들에게 비자 연장을 거부할 것임을 시사했다.

무슬림 여성들이 받는 차별을 바로잡고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지는 것도 막겠다면서 무료 영어교육 강화 계획과 함께 공개된 이 방침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8일(현지시간) 공영방송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무슬림 이민자 여성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데 2천만파운드(약 34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기회가 제공되는 더 통합되고 화합된 국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일부 무슬림 남성들이 영어를 배우는 걸 막거나 집에만 있도록 함으로써 여성들을 사회로부터 고립시켰다면서 "무슬림 여성들의 자기계발과 영국의 가치들과의 조화를 막는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캐머런은 극단주의 대처에도 영어 교육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에시(IS) 메시지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려 한다면" 영어 능력 향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영어를 못하는 것과 극단주의자가 되는 것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영어를 말하지 못한다면 사회에 통합될 수 없고,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다에시의 극단주의적 메시지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고 했다.

오는 10월 시행될 이 계획은 5년 기한의 배우자 비자로 영국에 들어오는 여성이 2년 반이 지난 시점에 영어 능력이 향상됐음을 입증하는 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때 불이익을 확실히 주려는 것이라고 BBC와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지금도 이런 시험이 운영되고 있지만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뚜렷한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이민자들을 추방할 계획은 없지만 비자 연장 신청이나 영주권 신청 때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캐머런은 "영어 능력을 높이지 못하면 영국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며 "힘들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책임도 있다"고 강조했다.

무슬림 이민자 여성에 대한 영어 교육은 가정에서, 혹은 학교들과 지역사회 기관들에서 진행된다.

교통비와 교육받는 동안 아이를 돌보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제공된다.

정부는 영국 내 무슬림 여성 가운데 22%가 영어를 전혀 또는 거의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민자에 대한 무료 영어교육 프로그램은 이전에도 운영됐다.

그러나 캐머런 정부가 들어선 2010년 이후 이 예산은 깎였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무슬림 이민자 여성들에 대한 영어교육 확대 계획의 배경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대처를 거론한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하디스트 전사'를 둔 무슬림 가족들을 위해 일하는 전 런던 경찰청 총경 달 바부는 "영어를 배우는 것과 극단주의를 막는 것을 융합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내 무슬림 사회를 연구해온 순다스 알리 옥스퍼드대 박사는 "많은 무슬림 지역사회에서 전반적인 문화적인 문제가 있다"며 "다른 지역사회에 비해 여성들이 교육이나 직업을 갖는 게 장려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종 증오처럼 무슬림 여성들에게 영향을 주는 다른 이슈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캐머런 총리는 얼굴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는 학교나 법원, 국경 등에선 무슬림 여성들이 얼굴을 모두 가리는 히잡을 벗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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