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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제재 벗어난 이란…중동 패권 경쟁 시작

<앵커>

세계 원유 매장량의 20%가 묻혀 있는 페르시아만입니다. 이 작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각각 수니파와 시아파의 맹주로 역사적 앙숙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 1979년 이란혁명 이후엔 국교 단절만 세 차례나 반복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핵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이 국제무대에 복귀하면서 중동의 패권 경쟁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에서 정규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자마자 이란은 에어버스 여객기 114대를 사들였습니다.

100억 달러, 우리 돈 12조 원 규모입니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가스 매장량 1위의 자원 부국답게 통 큰 구매를 한 겁니다.

하루 100만 배럴인 원유 수출을 1년 안에 330만 배럴까지 늘려서 세계 원유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 사우디의 관리가 이란의 경제 제재가 풀리는 걸 보며 후회하고 불만스러워하는 걸 봤습니다. 이웃끼리 그래서는 안 됩니다.]

원유 수출 1위 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곧바로 수니파 34개국을 규합한 군사 동맹을 결성했습니다.

명목은 반테러지만 진짜 이유는 이란을 견제하는 겁니다.

이란도 같은 시아파 국가인 시리아, 이라크를 반사우디 전선에 끌어들일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변수는 미국입니다.

이란이 경제 제재에서 풀리자마자 미국은 이란에 대한 미사일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오랜 맹방인 사우디를 의식한 조치였지만 앞으로 구도는 점치기 어렵습니다.

당장 미국이 척결하려는 IS는 사우디와 같은 수니파계열입니다.

IS 퇴치를 위해선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미국에게 더 좋은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분수령은 다음 달 이란 총선입니다.

친미 노선을 지지하는 온건파의 승리로 끝날 경우 미국의 계산법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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