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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속 시신' 용의자 사망…유서 형식 노트

<앵커>

가방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20대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여성과는 잠시 동거한 사이였다고 하는데, 경찰수사의 압박을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의 한 원룸입니다.

이곳에서 31살 정 모 씨가 스스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어젯밤 경찰이 발견했습니다.

정 씨는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 옆 풀밭에서 가방 속 시신 상태로 발견된 23살 여성의 유력한 살해 용의자였습니다.

정 씨와 숨진 여성은 지난해 말 열흘 정도 동거한 사이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평택경찰서 경찰 : 문이 잠겨 있었고, 창문을 통해 들어가니까 목매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거고요.]

정 씨는 '주변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유서 형식의 노트를 남겼지만, 숨진 여성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기 4시간 전, 경찰은 정 씨의 집을 방문해 면담 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때만 해도 용의자가 아닌, 실종 신고에 대한 탐문과정이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안성경찰서 경찰 : 자기가 직접 안내해서 자기 집으로 데리고 올라간 거예요. 그러니까 (경찰이) 처음부터 그런 (범죄 혐의가 있다는) 의심의 여지를 두고 한 게 아닙니다.]

경찰이 다녀간 뒤, 결국에는 유력한 용의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심리적 압박감에 정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정 씨가 시신을 유기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서진호·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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