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김무성, 험지 출마 조율 왜 실패했나?

▷ 한수진/사회자:
 
뉴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뉴스 와이>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실장님 앞서 안대희 전 대법관과 인터뷰도 했습니다만 험지 출마 권유받았던 안대희, 오세훈 두 분이 어제 출마 지역 선언했습니다. 김무성 대표가 요구한 대로 험지로 출마를 하신 건가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안대희 전 대법관은 따른 거고 오세훈 전 시장은 결국 마이웨이로 정한 건대요. 방금 저도 방송 들었습니다만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마포갑에서 시작하려고 한다 밝혔지 않습니까. 출마 선언문을 보니까 오늘날 정치는 경제와 사회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 그래서 정치를 하려고 결심했다.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고요. 마포가 험지냐 아니냐 논란이 계속 있지 않습니까. 재밌는 논란인데 거기에 대해서 진정한 험지다.
 
▷ 한수진/사회자:
 
앞서 인터뷰에서 사지다 이런 말까지 했어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듣는 다른 분들 기분 나쁠 수 있는데 당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고민 끝에 선택한 거다, 이렇게 말했는데. 오세훈 전 시장은 어제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험지 출마 요청을 받고 지난 한 달 간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정작 험지가 어딘지 결정되지 않은 채 종로 유권자들을 찾아뵙는 것도 송구스럽고 더 이상 결정을 미루는 것도 도리가 아니다 하면서 강행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결과적으로 어찌됐건 안대희 전 대법관은 받아들였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강행한 그런 모양새가 된 거네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최종적으로 모르겠는데요. 제가 볼 때 지금 현재 그렇다고 해서 안대희는 점수를 따고 오세훈은 잃었다, 이런 것도 아닌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건 아니에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네. 일단 김무성 대표가 너무나 우왕좌왕하고 제대로 조정을 못 했다는 거죠. 두 사람 다 처음에는 해운대 종로 이렇게 이야기하다가 처음에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는데 정리를 잘 못해서 혹여 안대희 전 대법관 불출마 선언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오 시장 보고 자기 욕심만 차린다 이러기도 어렵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그런지 후폭풍이 있는 것 같아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요. 해당 지역에 반발이 만만치 않죠. 어제 안대희 대법관 기자회견에 앞서서 원래 여기 당협위원장 18대 국회의원이었던 강승규 예비후보하고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고 아까도 사지 이런 말씀하시던데 왜 우리가 사지냐. 우리가 밭을 다 갈아놨는데 이런 주장인 거죠. 그리고 종로도 오세훈 기자회견 이후에 박진 전 의원이 맹비난하는 기자회견 열었는데 물론 이 두 사람 보고 금천, 관악 이런 곳 가라 그러면 교통정리가 쉬웠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마치 문재인 안철수 보고 강남 서초 가라 이런 거하고 비슷하거든요. 금천이나 관악은. 정말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거기가 험지죠. 호남권 세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그래서 지금 상황은 좀 복잡해지는 것 같고요. 김무성 대표의 조정 능력 부족했다는 얘기는 자꾸 나오고 있고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오늘 김무성 대표가 신년기자회견 하는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만 경제 이야기 이런 거 많이 한다고 하는데 어찌됐든 간에 현재 지금 보면 총선 전망이 제일 밝은 쪽은 새누리당입니다. 하지만 여야 빅3.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 가운데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도 김무성 대표인 것 같아요. 김 대표가 스스로 혼란을 자처했는데 옛날엔 다 상향식 공천한다고 했다가 전략공천 없다고 했다가 험지 출마 조정한다. 이거 자체가 뭐가 말이 엇갈리는 거잖습니까. 본인 이야기 자체가. 그나마 정치 구력이 짧은 안대희 전 대법관은 우여곡절 끝에 서울 마포갑에 출마하기로 했지만
 
▷ 한수진/사회자:
 
사실 얼마나 섭섭하겠어요. 속으로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그런데 오세훈 전 시장은 안대희 전 대법관. 물론 안대희 전 대법관도 훌륭한 분이시지만 정치 구력으로는 상대가 안 되잖아요. 오세훈 전 시장 오히려 돌파를 해버린 거죠. 나 종로로 하겠다 이렇게. 이거 어떻게 하겠습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리고 가만 보면 TK 지역 같은 경우에도 서로 충돌이 일어나는 데가 많은데 청와대 출신 친박계 진실한 사람들 이런 분들은 자기들끼리 교통정리 하고 있거든요. 추경호 전 국무조정 실장 같은 경우에는 대구 달성 박근혜 전 대통령 지역구로 가닥이 잡히고 거기 있었던 곽상도 전 민정수석은 빠졌는데 이건 김무성 대표가 이렇게 손을 대서 한 게 아니라 자기들이 알아서 한다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상대적으로 TK 이쪽은 자기들이 알아서 하고 있다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친박계는 자기들끼리 교통정리를 하고 비박계하고 경선에서 붙는 일전불사 라인업을 다 짜고 있는데 김 대표는 거기에는 건드리지도 못하고 그러니까 안대희 오세훈 이런 사람들 입장에서 볼 때는 아니 우리한테만 뭐라고 하고 저쪽은 손도 못대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거죠. 실은 새누리당 과거 공천 때 보면 TK나 강남권 같은 경우에는 말하자면 뭐랄까. 현찰을 쥐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밑천을 들고 있으니까 새 인물 영입할 때 적절하게 운용을 해서 숨통을 틔우는데 강남이나 TK를 가지고 그런데 김 대표 손에 TK랑 강남이 없기 때문에 어려운 곳만 가지고 운용하려니까 더 꼬이는 거죠. 야당도 비슷한 게 야당도 과거에는 호남을 딱 쥐고 있고 그걸 가지고 밑천을 가지고 전국의 그림을 그렸는데 이제 그게 어렵다는 거 아닙니까. 하지만 야당은 자기들끼리 그러고 있는데 김 대표는 그것도 아닌 거고요 .
 
▷ 한수진/사회자:
 
말씀 듣고 보면 아무튼 김무성 대표는 머리가 꽤 아프겠는데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일각에서는 오세훈, 안대희 이런 사람이 대선 경쟁자여서 일부러 스텝이 꼬이게 한다 이런 음모론이 있지만 제가 볼 때는 그런 힘도 없어 보입니다. 최근에 황당한 일도 있었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황당한 일이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담화문을 통해서 노동5법 중에 기간제법을 빼고 야당에게 제안했지 않았습니까. 이거 양보할 수 있다 나머지 네 가지 법안만 받아달라고 이야기했는데 원유철 원내대표,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같은 친박 라인들은 청와대하고 그걸 다 소통해서 미리 알고 있었다는 거거든요. 김 대표는 몰랐다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원유철 원내대표 과테말라 싹 가버리고.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이렇게 되면 김 대표 상황은 정말 난처해지는 거 아닌가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공천이 본격화되면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무성 대표 여러 가지로 갑갑한 게 김 대표는 어떻게든 버티자 이런 입장이고 속마음일 겁니다. 좀 굴욕을 당하더라도 계속 버티는 자가 결국 이기는 거다 이런 마음일 텐데 지금 보면 김무성 대체제로 최경환 의원을 준비시켜놓고 있는 게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복귀를 했죠 이제 당으로.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복귀를 해서 의원들 낮으로 밤으로 많이 만나고 다니고 대통령 특사로 다보스포럼까지 다녀오고 계속 힘을 실어주고 있는 건데 청와대하고 김 대표 사이는 대면대면한 사이라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사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결국 김무성 대표가 후퇴하는 거 아니냐.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계속 한걸음 한걸음 후퇴하고 있는데
 
▷ 한수진/사회자:
 
당내 비박계는 불만이 있었죠. 한 번 좀 싸워라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김 대표 입장에서는 내 모든 정치 생명을 걸고 오픈프라이머리 통과한다 라고 했다가 그 다음에 정치 생명을 걸고 전략공천은 안 된다고 해서 자꾸자꾸 후퇴하는데요. 옛날 우리 전래동화 있지 않습니까. 호랑이 만난 떡장수. 원래 떡만 주면 안 잡아먹는다고 했다가 떡 주니까 나중에 만나선 팔을 주라고 하고, 그 다음에 다리를 주죠. 계속 다 주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결국 다 내주는 그런 꼴이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아니 그런데 김 대표는 왜 이렇게 후퇴하는 걸까요. 대선을 위한 포석일까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김 대표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대표 자리를 유지한다면 총선이 끝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청와대의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보는 것 같아요. 사실 물리적으로 그렇고 대통령의 잔여 임기하고 레임덕은 반비례하거든요. 잔여 임기가 짧아지면 짧아질수록 레임덕은 강해지는 건데 우리가 생각해봐도 4월 총선 끝나고 5월 되면 대통령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는 것이고 또 총선이 끝나고 나면 어찌됐건 간에 현역 의원들이 청와대 눈치 볼 일이 확 줄지 않습니까. 그리고 분명히 힘의 재편이라는 건 차기 후보군을 중심으로 짜일 거거든요.

그러니까 김 대표는 그때까지는 내가 굴욕스럽다 해도 버티면 그때부터는 상황이 많이 바뀐다 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대로 최경환 같은 사람이 대체제로 있는 것도 있고 오세훈 전 시장이라든지 이런 분도 만약에 이번에 국회에서 복귀를 한다면 예컨대 오세훈 전 시장은 화려하게 컴백을 하게 되는 거고 김 대표는 계속 상처를 받게 되는 거 아닙니까.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선거를 이긴다면 또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너무 TK쪽에만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그 공은 김 대표한테 넘어갈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버티자, 버티자 하는 건데 그게 계속 봐야 될 것 같은데. 그래서 얼마 전에 이런 일도 있지 않았습니까. 김 대표가 180석 우리는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 하다가 이게 당에서도
 
▷ 한수진/사회자:
 
당내에서도 우려를 표했죠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지금 상황이 상황인데 그리고 야권 지지자들만 자극하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엊그제는 그것은 된다 라는 말을 하고 싶다는 뜻이었다고
 
▷ 한수진/사회자:
 
그것도 후퇴인가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또 후퇴를 했죠. 그런 부분에서 되게 어려워 보이는데 어찌됐건 간에 공천 국면에서 또 한 번 크게 부딪칠 거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그때 또 어떻게 버티느냐. 팔 단위까지만 내주냐. 팔 단위보다 더 내주면 어려워지겠죠.
 
▷ 한수진/사회자:
 
결국은 잡아먹힐 것이냐. 그런데 어찌됐건 인재영입이라는 측면에서 봐도요. 김무성 대표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있네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그건 제가 말씀드린 게 아까 제가 말씀드린 TK하고 강남을 원래 쥐고 있을 때는 영입이 쉬워요. 괜찮은 분한테 당신이 우리 당에만 와준다면 많이 도와드리겠다 라고 하는데 지금 안대희 대법관 사례에서도 봤지 않습니까. 밖에서 괜찮은 분이 있다고 했을 때 저 당에 들어가서 내가
 
▷ 한수진/사회자:
 
사지로 나가라고 하는데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될대로 되겠느냐. 이런 마음이니까 참 어려운 거죠. 그리고 또 청와대 입장에서 누구 마음대로 누구를 뽑아서 어디다 배치한단 말이냐. 이렇게 세모눈을 뜨고 보고 있는 것도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김무성 대표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이.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오늘 기자회견에서 뭔가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까. 모멘텀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김무성 대표도.
 
▷ 한수진/사회자:
 
하지만 또 정치력이 만만치 ?邦? 분이니까 어떻게 돌파할 지는 저희가 지켜봐야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