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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어른 되지 마세요" 단원고 졸업생에 보낸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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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졸업생들에게 드리는 엄마 아빠들의 축사

“여러분의 졸업은 슬픈 졸업이 아닙니다.”
뭐라고 먼저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 아이의 졸업식에 졸업생 학부모 자격으로 참석할 줄 알았는데,
이런 졸업식이 한없이 부럽기만 한 엄마 아빠가 되어버렸군요.
 
하지만 우리는 오늘 졸업하는 83명 여러분들이 내 아이처럼 잘 커가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여러분은 내 아이가 키우던 꿈을 함께 나누었던 친구이기 때문에.
여러분은 내 아이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던 친구이기 때문에.

지난 637일 동안 참으로 서럽고 고통스러웠던 길을 잘 걸어와줘서 고마워요.
정말 힘들었죠? 울기도 많이 울었죠?

이 사회가 여러분들에게 한 짓을 우리 엄마아빠들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절대 주눅들지 마세요. 자책도 하지 마세요.

앞으로 여러분들이 겪을 어려움도 많을 거예요.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떳떳하게, 자신있게 대하세요. 그래도 돼요.
별이 된 250명 친구들과 열두 분 선생님들이 언제나 여러분들을 지켜줄 거니까요.

별이 된 친구들을 대신해서 더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할 필요 없어요. 
그저 꿈꾸는 삶을 최선을 다해서 떳떳하게 살아주세요.
삶 속에서 별이 된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환히 웃고 있을 테니까요.

여러분들에게 바라는 것이 딱 하나 있어요.
꼭 들어주면 좋겠어요.

우리들처럼 어리석고 바보 같은 어른은 되지 마세요. 절대로.
여러분은 우리들처럼 아이를 잃고 나서야 무엇이 잘못인지를 깨닫는 미련한 어른이 되면 안 돼요. 절대로.

내 아이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앞으로 여러분들이 나아가는 길을 응원할게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겪었던 그 일, 여러분들의 친구들이 스러져갔던 그 일의 진실을 꼭 찾아낼게요.
가끔은 여러분들도 우리 엄마아빠들을 응원해주세요. 그럴 수 있죠?

여러분들의 졸업을 정말정말 축하하고 축복해요.
별이 된 아이들, 선생님들과 우리 엄마아빠들이 함께.
2016년 1월 12일
416가족협의회 희생학생/교사의 엄마아빠들.

이 콘텐츠는 유족의 동의를 받고 축약해 웹툰으로 재구성 한 것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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