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주도한 인사를 브라질 주재 신임 대사로 임명한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브라질 대사 자리를 당분간 비워둘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나라 외교 관계가 사실상 격하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다니 다얀을 브라질 주재 신임 대사로 임명한 결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얀은 브라질 주재 대사에 걸맞은 자격을 갖춘 인사이며, 그를 임명한 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가 다얀에 대한 신임장 제정 거부 방침을 고수하는 한 이스라엘 대사 자리가 6개월∼1년가량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양국의 외교관계가 사실상 격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외교부 차관은 "브라질이 신임 대사를 승인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브라질과 외교관계를 '부차적인 수준'으로 놔둘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8월 다얀을 브라질 주재 신임 대사로 임명했다.
아르헨티나 태생인 다얀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의 인사로 알려졌다.
그러자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브라질은 다얀에 대한 신임장 제정을 거부했고, 이 때문에 브라질과 이스라엘은 6개월째 공방을 벌여왔다.
지난 2010년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한 브라질은 팔레스타인 독립국 수립에 반대하는 다얀을 대사로 임명한 것은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교체를 요구했다.
브라질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마찰을 빚었다.
2014년 7월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공격하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이를 '대량학살'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브라질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 만을 문제 삼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브라질에는 10만여 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으며,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브라질 신임 대사 임명 싸고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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