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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 개헌 가능 의석수 상실

16년 만에 집권당을 누르고 총선에서 승리한 베네수엘라 야권이 의석수 3분의 2의 지위를 상실했다.

야권 연합인 국민연합회의(MUD) 소속으로 작년 12월 당선된 3명이 당선 무효 소송이 해결될 때까지 등원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UD는 선거에서 전체 의석수 167석 가운데 112석을 차지했으나, 이들 3명이 등원하지 못함에 따라 의석수는 109석으로 줄어 3분의 2인 111석에 2석이 모자라게 됐다.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 소속 당선자 1명도 소송이 걸려 등원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54석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 5일 의회 개원에 앞서 서남부 아마소나스 주에서 나온 MUD의 당선자 3명을 포함한 이들 4명에 대한 당선 무효 소송이 제기됨에 따라 등원을 금지했다.

야권은 대법원의 이러한 결정을 무시하고 해당 당선자 3명을 등원시키자 대법원은 "아직 의원 자격을 갖추지 않았다"며 향후 의회의 모든 입법 활동은 무효가 된다고 통보했다.

야권이 차지한 의석수 3분의 2는 개헌과 대법관과 선거관리위원 임면권 등을 추진할 수 있으나 그러한 위치를 당분간 상실함으로써 정국 주도권 장악에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여당 의원 엑토르 로드리게스는 "올바른 결정이다. 의회가 적법성을 갖추게 됐다"고 환영하는가 하면 친정부 지지자들은 "민중의 승리"라고 환호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대법원에 여전히 친정부 성향의 인사가 포진한 것을 감안하면 MUD 소속 3명의 당선자에 당선 무효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MUD 소속인 헨리 라모스 알룹 의회 의장은 "때로는 큰 명분을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해야 할 때도 있다"며 "마두로 정권을 내쫓는 방법은 많다"고 말했다.

야권은 마두로 대통령의 임기 중반인 2016년 4월 이후 국민소환이 가능하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전체 유권자 20%의 서명을 받아 선관위에 제출한뒤 재신임 투표를 추진하려는 계획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작년 2월 반정부 시위를 조장한 혐의로 구속된 민중의지당의 당수 레오폴도 로페스 등 정치범 석방을 위한 사면법 제정을 먼저 추진할 계획이다.

야권은 1998년 우고 차베스 당시 대통령이 집권하고 1998년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 때 패배한 이래 소수당에 머무르다가 작년 12월6일 총선에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율과 생활필수품 부족 등 경제 실정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압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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