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선수로 뛰다 군에 입대한 한 사병이 부대 축구 대회에 나갔다가 인대가 파열됐습니다. 수술 후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해서 다친 발은 현재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라는 희귀 난치병으로까지 악화됐습니다. 선수생활은 커녕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평생 통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인데, 군 부대측은 전역만 시킨 채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교까지 축구선수를 했던 22살 황 모 씨의 왼쪽 발은 코끼리 발을 연상케 할 정도로 부풀어 있습니다.
통증이 극심해 제대로 서지도, 걷지도 못합니다.
이등병이던 재작년 10월, 부대 체육대회 축구 시합에 나갔다가 인대가 파열된 뒤부터 생긴 증세입니다.
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통증은 계속됐습니다.
[황 모 씨/군 복무 중 CRPS 진단 : 칼로 베는 듯한 느낌, 살가죽 찢기는 느낌이고…. 계속 다리만 부여잡고 있을 정도로 아팠어요.]
당시 지휘관은 별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군의관의 판단으로 간신히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뒤, 외상 부위 미세혈관 등이 손상돼 다친 부위가 부어오르는 CRPS,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통증이 극심하고 완치가 사실상 불가능해 황 씨는 제대 후 다시 선수 생활을 시작하려던 꿈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제 인생을 거의 축구만 했었는데 삶이 그냥 없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부대 측은 지난해 8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황 씨를 조기 전역시켰습니다.
전역 후 6개월까지만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다음 달부터는 치료비를 황 씨가 스스로 부담해야 합니다.
공무상 다쳤다는 인정을 받으면 치료비 일부를 지원받을 길이 열리는데, 부대 측이 작성한 인증서에는 핵심 내용이 빠져 있어서 아직 국가보훈처에 제출하지 못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마치 개인이 잘못한 것처럼 기술해 놓았기 때문에 잘못된 기술입니다. (부대) 축구대회라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부상을 당했다는 것을 명시해야 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부대 측은 인증서 내용에 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당시 지휘관의 조치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김학모·정상보·김승태,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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