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자폭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 즉 IS가 최근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위한 영문 지침서를 배포했습니다.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외로운 늑대 무자헤딘과 소규모 조직을 위한 안전 및 보안 가이드라인'이라는 제목의 지침서는 64쪽 분량의 책자로 온라인 등을 통해 퍼지고 있습니다.
'외로운 늑대'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의 공식 조직원이 아니라 스스로 극단주의 이념에 빠져 테러 조직을 추종하고 단독으로 공격에 나서는 이들을 말하며 '무자헤딘'은 이슬람 성전을 수행하는 전사라는 뜻입니다.
이 책자는 원래 IS가 한때 속해 있던 테러단체 알카에다에서 아랍어로 제작한 것을 영문으로 번역한 것으로 12개 챕터에 걸쳐 보안의 기본 개념과 소조직 운영방법, 각종 행동 요령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분 위장 시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등 가짜 문서 상의 이름을 모두 통일하라는 '기본 상식'에서부터 이메일·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암호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목록, 소조직을 만들 때 조직원들이 알고 지내는 다른 조직원의 수를 제한하라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이 지침서는 "보안과 예방조치는 모든 작전의 기반이 되며 이 기초가 튼튼하지 않다면 그 어떤 작전도 실패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어떻게 하면 보통의 현지인이나 일반적인 관광객처럼 보여 각국 보안 당국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도 눈에 띕니다.
IS는 지침서에서 지나치게 독실한 무슬림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며 '앗살람 알라이쿰' 같은 무슬림식 인사말도 너무 자주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또 "필요한 경우 기독교인처럼 보이게 십자가를 지니는 것도 허용한다"고 적었습니다.
또한, 무슬림 냄새를 풍기지 않도록 수염도 깎되 작전에 들어가기 최소 2주 전에 면도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나아가 지침서는 옷차림과 향수 사용 방법도 챙겼습니다.
"검은 바지 위에 빨간색이나 노란색 셔츠를 입으면 지나치게 눈에 잘 띄니 피하라"거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무 새 옷으로 빼입으면 이상하다", "무슬림이 즐겨 사용하는 오일 베이스 말고 일반적인 알코올 베이스 향수를 쓰되 남자라면 남자 향수를 사용하라"와 같은 식입니다.
지침서는 이밖에 여행객치고 너무 작은 가방을 가지고 다니지 말라거나 서양인들이 자주 찾는 호텔에 묵되 너무 방 안에만 박혀 있으면 안 된다는 내용 등을 꼼꼼하게 설명했습니다.
[포토] "수염은 깎고 빨간 셔츠 피해라"…IS '외로운 늑대' 지침서 배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