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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에 달걀 '꽁꽁'…얼어붙은 강원도

<앵커>

오늘(12일)도 많이 추우셨죠.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중부지방에는 한파경보도 내려졌습니다.

영하 19도 맹추위에 꽁꽁 얼어버린 강원도 산골 마을을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산골 농가 암탉이 낳은 달걀이 밤새 꽁꽁 얼었습니다.

껍질을 깨도 흘러내리지 않고 흰자와 노른자 모양이 선명합니다.

염소 먹이로 쓰이던 무는 자루 속에서 돌덩이처럼 변했습니다.

망치처럼 나무에 못을 박을 수도 있습니다.

농사용 트럭은 연료 필터가 얼어서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김완수/마을 주민 : 차가 시동이 안 걸릴 정도라면 많이 추운 날씨죠.]

대관령의 아침 기온은 영하 18.4도, 강릉시 삽당령은 영하 18.9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입니다.

농가 뒷마당이 음식 재료를 보관하는 냉장고가 됐습니다.

청국장 덩어리가 꽁꽁 얼었고, 생선에 힘을 주면 뚝 부러집니다.

백김치를 담아둔 단지 속은 김치 반 얼음 반입니다.

[조만원/마을 주민 : 냉장고 필요 없어요. 밖이 얼마나 추운지 잠깐만 내놔도 얼어요, 여기는.]

5일 만에 열린 시골 장터엔 손님보다 상인이 더 많습니다.

화롯불에 몸을 녹이지만 동장군의 기세는 꺾이지 않습니다.

[김정수/재래시장 상인 : 발도 안 시렸는데 오늘은 발까지 시리더라고요 아침에. 엄청 추웠어요. 최고 추운 날이에요.]

중부 일부 지방에 한파 주의보가 격상돼 올 들어 처음으로 한파 경보가 내려지는 등 매서운 한파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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