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최악의 불황으로 국가적 상징이나 다름없던 카니발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라질의 여러 도시가 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연례 카니발 행사 취소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캄피나스, 포르투 페헤이라, 마카파, 라브라스 두술 등 전국 각지의 도시들이 취소 행렬에 가담했습니다.
인구 300만 도시 캄피나스는 세입 감소로 카니발 비용 130만 헤알, 우리 돈 약 3억 8천만 원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캄피나스 시 관계자는 "필수적이지 않은 서비스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포르투 페헤이라 시는 신형 구급차를 구입하는 데 필요한 12만 헤알, 우리 돈 약 3천595만 원을 아껴야 한다며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카니발을 취소했습니다.
올해 카니발을 운영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난해 카니발로 관광객 100만 명을 모은 리우데자네이루는 아직 취소 여부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시 당국이 카니발을 취소해도 브라질 사람들은 2월 초순에 예년과 같이 닷새에 걸쳐 길거리에서 파티를 즐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카니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은 삼바스쿨이 주관하는 공식 퍼레이드가 없는 축제는 김이 샐 수밖에 없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카니발 마스크 생산 업체를 운영하는 올가 바예스는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분의 1이라며 1994년 브라질에 정착한 이래 이보다 나빴던 해는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카니발 의상 제작용 원단을 공급하는 클라우지아 사쿠라바는 "2016년이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며 "불황으로 많은 주변 업체들이 파산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80년만의 최악 불황' 브라질, 연례 카니발도 줄줄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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