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과 2010년, 검찰이 대우조선해양의 비리 의혹을 수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 연임 로비 의혹이 불거졌던 남상태 사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은 파헤치지 못 한채 끝났는데요, 이후 수조 원대의 부실이 드러나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이 수사를 재개하기도 전에 또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역대 최고급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취재파일을 통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과거 수사 때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대우조선해양 사건의 핵심 인물은 바로 이창하 당시 전무입니다. 이창하 씨는 예전에 불우이웃들을 찾아가 집을 새로 지어주거나 리모델링을 해주는 모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건축 디자이너로 등장해 낯이 익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우조선해양에 임원으로 영입된 뒤 어느새 남상태 전 사장의 최측근이자 실세로 떠올랐고, 무엇보다 남 전 사장의 비자금 관리를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창하 씨는 회삿돈을 횡령한 별건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을 뿐 남 사장의 로비 의혹까지 규명해주지는 못했습니다.
이창하 씨를 하도급업체들과 연결해준 브로커가 있었고, 그게 바로 이창하 씨의 친형이었는데, 공개수사로 전환되기 직전 이 형이 캐나다로 도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이때 수사가 제대로 진행됐더라면 지금과 같은 천문학적인 손실 사태를 미리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데 말이죠.
그러다 지난해 이 친형이 캐나다에서 붙잡혔습니다. 밴쿠버에서 폭행 시비가 붙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형이 비자를 허위로 신고한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따라서 형은 지난달 추방 명령을 받았고, 예치금 1만5천 달러를 낸 덕에 불구속 상태에서 있다가 20여 일 뒤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노라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일, 검찰은 신병을 인도받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나갔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터졌습니다. 이 씨가 추방명령에 불응하고 공항에 나타나지 않은 겁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진실은 또다시 미궁 속에 빠져들 위기에 봉착했고, 당혹스러워진 검찰은 그저 캐나다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졌다니 기도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캐나다 당국을 탓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검찰에 책임을 물을 수도 없고 단지 양국 사법 공조 시스템의 사각지대가 드러났을 뿐입니다.
이를 두고 이 기자는 야구에서 내야수와 외야수의 사각지대에 공이 떨어지는 아주 기분 나쁜 텍사스 안타였다고 비유했습니다.
▶ [취재파일] [단독] 대우조선해양 수사 핵심인물 잠적…'황당한 사법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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