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영화 욕심' 배우와 연락…꼬리 잡힌 '마약왕'

<앵커>

'영화'처럼 탈옥했다가 '영화'처럼 체포된 멕시코 마약왕 얘기입니다. 본인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유명 배우를 만났다가 그만 꼬리가 잡혔습니다.

최대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7월 교도소 샤워실 아래 땅굴로 탈옥한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그는 수감 생활 도중에도 자신의 전기영화제작에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탈주 도중 구스만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뜻을 밝힌 한 멕시코 여배우와 연락을 취합니다.

드라마에서 마약상 역할을 맡기도 했던 이 여배우를 통해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숀 펜을 만났습니다.

숀 펜과 은밀히 만나 인터뷰까지 하게 됩니다.

[구스만/지난해 10월 인터뷰 : 제가 어릴 때 살던 곳에서 마약밀매 외에는 생계를 이어갈 수단이 없었습니다.]

조심한다고는 했지만, 연락하는 과정에 전화는 물론 이메일, 메신저 기록이 흔적으로 남았습니다.

추적 끝에 은신처는 드러났고 구스만은 도주 여섯 달 만에 체포됐습니다.

전기 영화를 만들겠다는 엉뚱한 허영심 때문에 자기 무덤을 판 셈입니다.

멕시코 당국은 구스만을 재수감한 뒤 탱크까지 동원해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엘레우테리오/알모로야 주민 : 지역 경비가 더 삼엄해지고 병력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구스만을 미국에 인도할 방침입니다.

체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건 사실이지만 범죄자를 몰래 만나 인터뷰를 한 숀 펜과 그걸 주선한 멕시코 여배우에 대한 비난 여론도 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 '엘차포' 검거 일등공신 여배우…"마약상 역→마약왕 실제 연인"
▶ 구스만, 유명배우와 전화 통화했다가…결정적 단서
▶ 마약왕 구스만, 배우 숀펜과 인터뷰했다가 은신처 발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