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인 사기 예방 전문가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내걸고 방송 출연까지 해온 한 시민단체 대표가, 영세한 자영업자들을 협박해 돈을 뜯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후원금을 받아내기 위해서 협박과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강청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51살인 노 모 씨는 4년 전 노인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취지의 시민단체를 만들었습니다.
노인 대상 사기 예방 전문가로 방송 출연도 활발하게 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노 씨는 이런 경력을 내세워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자신이 만든 단체에 후원하거나 기부하라며 돈을 뜯어왔습니다.
돈을 주지 않으면 업체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거나 방송에 나오게 해 문을 닫게 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노모 씨 : 나는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XX 이번에 XXXX 혼내 가지고 망가진 거 봐봐. 못 빠져나가 나한테.]
폭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노모 씨 : 바쁜 척하지 말고 와 이 XX야. 다 XX 가식 덩어리 XX들이.]
피해 업체들은 주로 노인과 주부들에게 물건을 파는 영세한 업체들이었습니다.
[피해 업체 대표 : 업계에서는 거의 별명이 '저승사자', 아니면 '노통령', 뭐 이렇게 통할 만큼. (노 씨에게) 잘못 보이면 매장에 몰래카메라를 넣어서 아예 그냥 문 닫게 만들어 버려요.]
노 씨는 2010년에도 시민단체를 만들어 비슷한 부당 행위를 저지르다가 적발된 적이 있습니다.
검찰은 영세 자영업자 6명을 협박해 5천8백만 원을 뜯은 혐의로 노 씨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노 씨는 시민단체 업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재판에서 모든 걸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편집 : 이홍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