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9일(이하 현지시간) 아이오와 주 오텀와 유세에서 "월스트리트에 과세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에) 거품이 있다"며 "주식시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다. 아주 안 좋은 주간과 아주 안 좋은 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금융시장은 중국발 경제위기 우려로 요동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주 6% 떨어져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새해의 첫 닷새 사이에 기록된 역대 최대 낙폭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나는 이런 일에 능숙하다"며 "나는 월스트리트를 알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안다. 세계 최고의 협상가들이지만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지는 않겠다. 월스트리트는 우리에게 엄청난 문제를 안겼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갑부인 그는 또 "나는 월스트리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그들의 돈을 일절 받지 않았다"며 후원금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아이오와 주가 미국 최대 옥수수 생산지라는 점을 이용해 경선 지지율 2위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공격에도 나섰다.
그는 "내 최대 경쟁자는 석유 산업을 끼고 있기 때문에 (옥수수에서 나오는) 에탄올과 에탄올 산업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며 크루즈 의원이 텍사스 주 석유 업계의 지지를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 폭스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아이오와 주에서 지지율 23%를 얻어 크루즈 의원의 27%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 주는 내달 1일 공화당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주별 경선의 첫 번째 경선을 치르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정치 풍향계'로도 불리기는 하나 2008년과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아이오와 주의 선택은 공화당의 최종 대선 주자와 번번이 달랐던 특징이 있다.
트럼프는 "여러분은 (과거에) 승자를 잘 고르지 못했다"며 "만약 나를 뽑는다면 이번엔 승자를 고르게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이날 700석 규모로 차려진 트럼프의 유세장에는 정원 이상의 인파가 몰렸고 보안 검색 때문에 섭씨 영하 9도의 날씨에서 최대 30분가량 야외에 대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이번엔 월가에 포문…"과세하겠다"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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